2. 제이슨팍의 진짜영어 경험담
(1) 유치원 시절​


- 들어가며 -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기는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영어를 좋아하고, 나름 주변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온 필자이지만

실전영어의 벽에 처음 부딪혔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때 당시의 엄청난 배신감이란...

영문과 출신들이 시험용 영어만 가르치고

유학파들이 영어 노하우, 영어표현을 전파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아무리 해도 영어를 절대 잘할 수 없다.

한국 베이스의 우리 모두가

위처럼 제한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경험과 방법들을 나눈다.

 

본 섹션부터 7편에 걸쳐 필자의 개인적인 영어 경험담이다.

본인들의 경험과 비교해보고,

평범 또는 부분적으로는 평균에도 못미치는 필자가

한국 베이스로서 어떻게 영어의 자유를 얻게 되었는지,

어떤 것이 달랐는지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

 

 

 

 

영어를 처음 접한 시기가 아마 이때였던 것 같다.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해병대 장교이셨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기억이다.

 

장교는 교육을 듣는 것도 많이 있었고
물론 영어교육도 있었다.
ALC*라는 영어교재를 들으셨었고,
집에 책이 몇 십권이나 있었다.

 

아마도 영어소리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게,​
영어테이프를 들으면서 연습하시는 것을 어깨너머로 들었었나보다.

 

이 때가 영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나 기억나는 것은,
아버지께서 밤에 어두운 방에서
혼자 공부하고 계시는데
내가 갑자기 옆으로 다가가서
영어라고 생각하는 어떤 언어를
마구 뱉어냈었다.

 

말 그대로 “쏼라쏼라”였다.
전혀 영어가 아니었고
내 나름의 세계 속에서만 영어라고 생각하는
단지 소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경험이 내가 소리와 발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문을 열어준 것이었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유학파들이 한국 베이스 학습자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힘들다.

왜냐면... 원어민 환경에 내가 "들어가 있으면",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 입장에서, 우리처럼 제한된 환경에서의 노하우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누구든지 그런 환경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한국말을 잘하는 게 당연하듯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런 "선생님들"에게서

강의를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영어를 쓸 일도 없었고,
테이프의 영어소리를 들은 것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영어를 그렇게 처음 만났다.
첫사랑의 어설픔이랄까.

 

당시에 어머니께서는
숫자, 한글, 알파벳을 방 문에 붙여놓고
산만한 나를 잡아 놓고 하나 하나 가르치셨다.
아마 전국 모든 집이 같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소득이 없었다.

 

유치원 들어갈 때 까지
숫자 1 조차도 제대로 못써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또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말 조차도
정확하게 구사를 못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지체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영어를 할 줄 아는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 신기하다.
한국말은 제대로 하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 유치원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형편 없는,
영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 경험.

 

그게 나의 첫 영어였다.

 

조기교육?

 

그런 건 목매일 필요도 없다.
"3살 신화"도 무너진지 오래라고 하고.

 

 

 

* ALC (American Language Course):

미 국방언어학교(Defense Language Institute)의 영어교육 과정. 미군과의 원활한 한미연합 작전 수행을 위해 미군측에서 한국군 장교들에게 제공하는 영어교육 코스. ALC의 교재들 역시 영어표현 위주로 되어 있어서 근본적인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안된다. 중고등학교 방학 때 마다 몇 권씩 보기는 했는데 전~혀 도움이 안됐다. 군인들 그림과 군사용어들만 실컷 본 기억이. 비슷한 이름의 어학원과는 별개이므로 오해가 없길 바란다.

 

제이슨팍의 예전 글들은 여기에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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