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지옥_(6) 영어는 하나다.

 

 

길을 다니다보면 수많은 간판에

휩싸이는 것 같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무수한 영어학원 간판들을 보면서

영어에 다양한 종류가 있는 줄 알거다.

 

어린이영어, 초등학교영어,

중학교영어, 내신영어,

수능영어, 토익영어,

유학생영어, 비즈니스영어..

실버영어도 있으려나.

 

나라 전체가

영어백화점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웠을 때를 떠올려볼까.

우리 말에 어른말, 어린이말이

따로 있었나.

 

다만 어휘와 문법의 복잡성 수준 문제이다.

단어가 쉽고 여럽고,

그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따로 나눠서 공부한 적은 없을 것이다.

 

한국어 문화권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른말, 어린이말인지도 모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옮겨왔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영어, 학생영어,

성인영어, 비즈니스영어,

어르신영어가 따로 있지 않다.

영어를 나누는 기준은 단지 단어 차이이다.

 

기본틀은 모두 똑같고, 하나이다.

우리말에서 예를 들면,

“나는 밥먹고 싶다.”와 같은 구조가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우리 회사에서는

이 문제가 이렇게 진행되길 원한다.”

와 같은 정도가 쓰일 수 있겠다.

 

단어와 구절만 바뀌고 결국은 같은 말이다.

그래서 영어는 주인공과 움직임,

여러분이 그간 익숙했던 말로 하자면

“주어 + 동사”*만 잘 알아도

기본적인 수준에서의 의사소통은 충분하다.

(* 이런 문법용어 혐오하지만 워낙 간단한 부분이니 여기에서 살짝만 쓴다.)

 

영어가 여러가지로 보이는 착시현상의

또 다른 경우는

시험영어와 실전영어이다.

 

사실 이 둘 역시 따로 떼어놓을 필요가 없다.

굳이 나누자면 앞뒤의 문제랄까.

점수를 잘 만들고 나서

영어의 전반적인 실력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반대의 방향으로 가면,

비록 점수는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어느 수준까지

쓸만한 정도로는 만들 수 있다.

 

그럼 생각은 더 간단해진다.

 

영어는 언어로 접근해야 한다.

실전 실력을 키우면 당연히 영어(회화)도 되고

시험점수도 우습지 않은 정도는 나온다.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

 

대학과 회사에서도 만점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커트라인을 정해놓은 이유를 잘 생각해보라.

말 그대로 커트라인이다.

(현실적인 커트는 800점으로 보면 된다.)

그것만 넘으면 거기에 대해서는

더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우리가 쏟아부을 수 있는 노력의 양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시험영어를 준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당장 수능 평가방식이 바뀐다고 하고,

고교내신도 절대평가제도로 바뀐다고 한다.

대학 본고사는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가 없다.

시험이라는 겉껍질 현상에 집중하다 보니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불안해 하게 된다.

 

반대로 영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근본을 다져놓으면

시험유형의 변화에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영어가 갑자기 아랍어로

바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시험은 단지 1등 부터 꼴찌까지

줄세우기 위한 여러 도구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중고등학교 때는 물론이고

졸업 이후에도 우리는

시험영어를 성실하게 공부한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는 표현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시험영어라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떤 시험이든 몇 년 주기로 유형이 바뀌고,

또 다른 종류의 시험이 생겨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시험영어는

진학을 하거나 입사 할 때

꼭 필요한 것 처럼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기본 요구 점수만 만들고 나면

더 이상 어렵고 지긋지긋한 영어와

마주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시험영어를 준비하는 데에 소요되는 기간은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1년, 2년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것으로 끝난다면 다행이다.

 

불행하게도,

영어를 써야 하는 “위험상황”은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

영어를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도망자 신세가 된다.

 

바로 이 점이

여러분이 시험영어로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만 끄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한번에 영어체질과 체력을 만들고 나서

평생 영어걱정 할 필요 없이 지낼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지점이다.

 

물론 개개인의 언어감각와

영어에 노출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시험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영어체질을 만드는 것에 시간과 노력의 총량이

큰 차이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후자가 더 효율적이다.

 

답은 정해졌다.

우리는 당장 “영어 = 시험”이라는 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시험 유형분석, 빈출문제 풀이를

하지 않으면 당장은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전영어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시험영어에 꼭 필요한 시험기술은

시험기간에 맞춰 1~2달 정도만 보완해 주면 된다.

 

다 필요없고 점수만 있으면 되는 사람들은

유명한 시험기술 강사에게서 배우는 것은 추천할만 하다.

우리나라에 기술도사들은 많으니까.

영어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당장 시험점수는

만들어야 되는 입장이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다.

하지만 인생은 1, 2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도망자가 될지 자유인이 될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결과는 그대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통계자료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취업때문에 대학생 10명 중 6명 졸업 미뤄", 2013.05.08, 고용노사팀 전용제 연구원)

 

 

 

[추측] 영어시험 유형 변경의 의미
(무조건 휘둘리지 말라는 의미로 적어봄)

 

(1) 꼼수방지

문제유형별 공략법 전파로 인해

기술영어 팽배, 아시아권 만점자 대량양산 문제 발생

▶ 점수 신뢰도 하락

(시험점수와 회화능력 상관도 하락)


(2) 시험영어 출제회사 매출 증대

유형 변경 시점 이전부터 넘어온 응시자 수 증폭

▶ 체감 난이도 상승

▶ 응시 횟수 증가

(3) 시험비용 부담 증가

응시횟수 증가,

또는 비싼 응시료의 시험점수 제출

(토익 스피킹, 오픽 등)


영어시험 종류나 유형 변경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

(1) 시험은 항상 변화함
(2) 반면에 영어의 본질은 불변
(3) 근본적인 실력이 받쳐주면

시험 점수와 유형에 상관 없게 됨,
    시험 자체가 필요없어짐

 

영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다른 비슷한 현상과 비교

 

(1) 워렌버핏의 가치투자

단기적, 표면적인 챠트 기술분석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 트렌드 변화 등의 근본적인 개념에 집중한

장기적인 투자가 높은 수익률로 연결됨
(2) 프로 권투선수 움직임

기본적으로는 원투 펀치에서 나옴
(3) 중국집 실력

짜장면과 짬뽕을 먹어보면 알 수 있음


 

(통계자료 출처: ETS, 2015, “Mean Toeic Scores Across Frequency of Testing”)

 

"시험"도 마케팅이다.

결국 ETS라는 시험출제 기관은 사실은 "회사"이다.

영리추구 집단인 것이다.

 

우리가 왜 그들의 매출증대 프레임에 끼워맞춰져야 하는가.

 

Posted by 제이슨팍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