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지옥_(4) 왜 영문과 나와도 영어 못하나?

 

 

20대 초반의 일이다.

한참 들뜬 마음으로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

캬~ 그게 벌써 옛날이다.

그땐 소개팅이 정말 정말 큰 이벤트였다.

 

상대방은 서울의 모대학 영문학과란다.

당시에는 영어에서 완전히 손놓고 있던 때였지만

워낙 영어에 관심도 많고 해서

영어에 대해 뭔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은 있었다.

그런데 그 기대는 만남과 동시에 무너졌다.

 

“안녕하세요, OOO예요.

OO대 영문학과예요.”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문제였다.


“그런데 영어는 잘 못하니까

저한테 영어 물어보지 마세요.”

 

농담일 수도 있었겠지만

대강 봐도 영어를 잘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영어를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심지어 한국말만 써도

영어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영어 소리를 많이 내어보고 들어보면

목소리를 내는 모양이 다소 달라지는 게 있다.

목구멍 근육에 힘이 더 들어간다든지 하는 것들이 있지만

자세한 것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자.

 

다시 소개팅 얘기로 돌아가서,

영문학과 출신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말이겠지만

당시에는 내심 진정 충격적이었다.

 

영문학과 학생이 영어를 못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건가.

 

 

영어를 배우러 나간 자리는 아니었지만

조금 과장해서 내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게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그럼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운다는 말인가.

앞뒤 선택의 시간적인 순서는 다소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영문학과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와 연결되기도 한다.

 

소개팅 이후로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위의 소개팅녀의 안타까운 말의 근원을 파헤쳐 봤다.

국내 유명대학의 영문과와 영어교육과의 개설교과목 목록을 알아보았다.

그녀가 영어를 못한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우선 아래의 표를 살펴보자.

 

[표] 영문학 관련 학과들 커리큘럼 비교 (각 학교 학과요람 참조): 이러니 영어 못할 수 밖에 없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

 

 

목록을 정리한 결과,

국내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나와도 영어 못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됐다.

반면에 통번역학과의 커리큘럼은 영어를 잘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 본인이 직접

인풋 영어의 한계를 넘어선 경험이 있어야

그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파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영어 전공자들이 주로 인풋 과목으로 제한된 커리큘럼만 학습하고,

아웃풋의 경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강의를 하고,

교육 정책을 세우고, 시험문제를 출제한다.

그 교육의 틀에 속한 학생들은 당연게도 그들에게 강의를 듣는다.

 

결과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아웃풋영어, 즉 실전영어를 못하는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만

계속 맴돌 수 밖에 없다.

 

좀 강하게 얘기하면,

다들 바보놀이 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랜 기간 힘들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진정 언어로서의 영어는 할 줄 모르는 현실이 된 이유이다.

 

그에 대한 보완책으로

학원에서는 해외파나 원어민 강사를 고용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제한된 환경에서 한계를 넘어본 경험이 없고,

당연하게 잘하게 된 부류이기 때문에

강의의 방향과 방법론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영어강의, 교재의 소비자 입장에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용에 다이얼로그(대화 예시)와 문법강의가(수식, 문법용어가 난무한) 핵심강의라면

여러분에게, "어쩌면 영어를 잘할 수도 있겠다"라는

환상만 심어주는 결과가 나오기 쉽다.

 

안타까운 것은,

상당수 학습자들이,

영어는 당연히 원어민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원어민이 필요한 때는

인풋-아웃풋이 어느 정도 숙성된 이후에

스피킹 파트너로서 활용할 시기이다.

(언어를 처음부터 배우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연습상대 또는 오류 수정자로서 활용)

 

위의 틀을 깨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일방적으로 듣고 읽기만 하는 인풋 영어만 하게 되고,

실전에서는 계속 겁이 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안타깝게도, 경제적 자유도가 높은 부류만 아웃풋 영어를 잘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는데, 여러분이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건 당연하다.

회화표현 책에서 한 문장 외워서 간신히 써먹는 것을

‘영어로 말한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여하지간 여러분은 잘못 없다.

각자 집중력, 암기력, 노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속한 환경이 지극히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답은 분명히 있으니 힘내고,

다음 섹션에서 우리가 인풋 영어를 어떻게 배워왔는지 살펴보자.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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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_(3) 도대체 누가 영어를 잘하는거야?

 

 

20여년 전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전교 500명 중에서 외국에 다녀온 학생이 한 명 밖에 없었다.

학군에 따라 달랐겠지만

대체로 그 당시에는 비슷한 비율이었을 것이다.

 

1989년 부터 해외여행의 전면적 자유화가 시행되었다.

(군 현역병 등 소수의 '해외여행 제한자' 제외)

이후 해를 거듭할 수록 해외경험자가 늘어나게 되었다.

90년대 중후반에 고등학교를 다닌 입장으로는

당시 트렌드에 다소 뒤쳐지는 지역이었나보다.

 

대학에서는 워낙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서 그런지

외국 경험자의 비율이 더 높긴 했다.

요즘은 흔해진 어학연수도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부터 활성화 되었을 정도이다.

 

요즘에는 간단하게 TV만 켜도

영어가 유창한 아이돌 스타들, 연예인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어쩜 그렇게도 영어를 잘하는 것일까.

 

자칫 나만 못나게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자학에 빠지기 쉽다.

결론적으로 여러분도 그와 비슷하게 될 수 있다.

물론 막연한 희망고문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너무 위축되지 말지어다.

 

다만 영어를 잘하기 힘들지만 영어를 잘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속한 대다수의 우리들이

영어열등감, 영어장애감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환경의 기준 하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가 있으면 정면으로 파헤쳐서 어떤 성질의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정면으로 파헤쳐보자.

 

미리 말하지만, 막연하게 열등감에 빠져서 감정손실을 겪지 말라는 말이다.

내 경우에는 대학시절, 군시절 초반에 혼자만의 억울함에 빠질 때가 많았다.

 

나름 한국에서 영어를 열심히 했는데도

도저히 뛰어넘을 수가 없는 영어실력자들이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김없이 외국경험자들이었다.

 

그러니 주변에 영어 발음이 범상치 않거나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 거침없는 사람들이 보이면

간단하게, 외국에서 살다 왔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우리가 최선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헤치우면

적어도 3년 정도 유학 다녀온 실력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막연하게 힘들어 하지도 말고 막연하게 동경하지도 말자.

국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영어실력자들을 관찰한 결과,

대체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해외유학파, 교포: 초중고 사이에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이상 외국에서 살다온 부류. 우리 국내파의 실력과 지나치게 비교하지 않길 바란다. 이들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유학파들은 대개 가정 경제력이 좋은 경우가 많다. 일반 가정과 재력가 집안 사이에 잉글리시디바이드(English Divide)*가 존재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외국생활 초반에는 분명히 영어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고 방황을 한 경험들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 고생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어 의사소통에 전혀 거리낌이 없고 한국말 또한 유창하게 잘하기 때문에 어문계열, 통번역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화에 발맞춰 어학원 강사나 연예인 중에 이와 같은 부류가 많다. 언론에 자주 노출이 되는 덕분에 우리 눈에는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영어를 더 잘하게 됐나 하는 착각을 하게 한다.

교포의 경우는 외국으로 이민을 갔거나 외국에서 태어난 경우. 해외유학파에 비하면 완전히 외국인이라고 봐야 함. “조금”을 “초큼”이라고 하면 교포, “쪼금”이나 제대로 발음을 낼 수 있으면 해외유학파. 결론적으로, 그들은 영어를 당연히 잘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업은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사람들을 넘고 싶었다. 영어를 한참 수련할 때 이 부류 또는 원어민들을 따귀 때릴 정도로 잘해보자라는 욕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안쓴지 15년이 넘어서... 조금 다져놓은 실력 마저도 이미 녹슬었다. ㅠ

 

* 잉글리시디바이드(English Divide): 글로벌하게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 간에 지식 접근성, 축적 등에 차이가 생기고 나아가 사회, 경제적인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상. 국내에서도 경제적인 수준에 따라 이와 같은 분열(divide)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 양극화가 갈 수록 심화된다는 점이다. 국민 모두가 자녀들을 영어권으로 유학 보내지 않는 이상, 미국, 유럽권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율이 높아질 정도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더 올라가야 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특수교육: 부모들의 강력한 지원으로 어린 시절부터 국제학교, 1:1 원어민 과외, 또는 주변의 외국인과 빈번한 교류를 한 경우. 겉으로는 국내파이지만 영어학습 환경은 해외유학파와 같다고 봐야 한다. 요즘 젊은 부모들 중에 아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커리큘럼으로 차곡차곡 밟아 나가면서 영어실력자로 키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 역시 강력한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고, 학생 자발적으로 커리큘럼을 짜서 실력자가 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다.

 

비슷한 예로, 국내파이지만 외국에 살다오지는 않았고 대신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와서 잘하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이 쉬워서 해외여행이지, 일반 서민들은 평생 몇 번이나 다녀올 수 있을까. 그것도 어린 시절에 장기적으로 빈번하게 말이다. 어느 부류를 살펴보든지 경제력과 결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빌게이츠의 명언,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익숙해져야 한다.”

 
 

 

[그림] 영어 잘하려면 간단하다. 돈만 있으면 된다.

 

통번역학과 출신: 출신성분은 천차만별이다. 통번역과 출신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이 부류 안에서도 국내파와 해외파가 나뉘고 그들 사이에도 위화감이라는게 존재한다고 한다. 국내파 출신의 경우에도 커리큘럼상 워낙 아웃풋(output) 영어가 많아서 영어가 많이 익숙해져 있다. 아래의 영어매니아와 더불어 우리가 가까이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그나마 현실적인 영어실력자들이다.

 

개인적인 바램은, 국내 대학 영문학과들이 통번역학과의 커리큘럼을 많이 적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영문학도 엄연히 문학의 일부이므로 실전적인 회화를 잘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보다 더 문학 자체에 집중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영문과라고 하면 일단은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고 실제로도 중고등학교 영어교육의 대부분을 영문과 출신들이 많이 담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문법에만 치우치지 않고 실전성에도 균형을 맞춘다면 대한민국 전반적으로 영어실력이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문학과 출신: 위에서 언급했지만, 실전성의 입장에서 제일 안타까운 부류이다. 문법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배울 것이 많겠다. 이 분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으니, 자세한 내용은 다음 섹션에서 더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영어매니아: 영어에 대해서 가장 본받아야 할 부류. 그냥 영어가 좋아서 많이 하다보니 잘하게 된 경우. 학창시절 각 반마다 적어도 1명 씩은 꼭 있다. 항상 영어책이나 팝송을 붙잡고 사는 사람들. 기호의 문제이기 때문에 영어를 우연하게라도 좋아하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이 부류가 되기는 힘들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하거나 즐기는 사람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즐기는 영어와 시험영어가 나뉘게 된다. 이들에게는 영어가 취미의 대상이다. 하지만 간혹 영어에 대해 자기만의 해석과 방법론에 빠져서 본인 스스로는 영어에 미쳐서 지냈고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지냈지만, 나중에 큰 물에 나와서 다양한 실력파들을 경험해 보고나서 수련 방향을 수정하는 경우도 많다. (그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 이 경우에 좌절과 방황이 시작된다. 역시 영어는 어렵다.)

 

영어를 이루는 여러 축 중에 한가지에만 집중, 즉 문법이나 단어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많고 실전성이 결여된 경우도 많이 생긴다. 부끄럽게도 내가 중고등학교 때 이 부류에 속했었고 이후에도 많은 방황을 했다. 그래도 영어에 깊이 몰입한 경험이 있는 부류로서 실력자로 거듭나기 가장 좋은 부류라고 볼 수도 있다.


카투사 출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영어실력자 중에 카투사 출신들이 종종 있다. 한국식 영어만 접한 것에 비해 보다 더 다양한 영어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카투사 출신이라고 무조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별 사교성, 적극성, 업무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는 영어를 거의 한마디도 안하고 제대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파 카투사 출신자인데 영어를 잘한다면 각별한 노력을 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해외유학파와의 차이점이라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 들어서(20대 초중반) 실전영어를 시작하게 되는 점, 영어를 쓰는 기간이 1년 반~2년으로 비교적 짧다는 점이다. 이 부류에도 해외유학파나 교포들이 지원을 많이 하는 추세이므로 국내파로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직 군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왠만한 어학연수보다 시간도 아끼고 부수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많으니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 보기 바란다.

 

* 카투사 (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 미군부대에 배속된 한국군인.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창설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매년 2,000여명을 선발하고 있다. 유사한 노래 제목때문인지 “카츄사” 또는 “카추샤” 등으로도 잘못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1998년도 입대 군번부터 토익 추첨제로 바뀌었고 2016년 모집기준으로 토익 점수 78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입대확정은 복불복인데 각 점수대별로 “당첨”이 되어야 카투사로 입대할 수 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라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제대 후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이 있을 것 같은 군대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어서 무조건 카투사에 입대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영어를 마스터하고 싶은 욕구가 컸었고 그에 따라서 지원하여 운좋게 합격이 되었었다. 아직도 영어는 크다. 잘 생각해 보시라.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이 부류는 영어를 잘하게 된다고 보기는 힘들 정도로 기간이 짧은 편이다. (3개월~6개월~2년 안팎)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영어문장 구성력이 정교하게 되는 건 개인별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일상적인 의사소통은 별 문제가 없다. 최소한 영어 사용환경에 대한 겁은 덜어내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 경험을 좋은 발판으로 삼아서 조금만 더 연습하면 더 높은 레벨로 쉽게 상승이 가능하다.

 

여담으로, 이들을 통해 언어적응력의 남녀차이를 눈에 띄게 비교할 수 있기도 하다. 남학생들은 어학연수 이후에도 발음 개선이 거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영어울렁증만 어느 정도 없어질 정도가 대부분이다. 반면, 여학생들은 얼핏 몇 년 살다온 정도로 유창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많다.

 

발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성별에 따라 언어에 얼마나 더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지 차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할지라도 남학생들은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나도 원어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성격과는 별개로 충분히 영어를 잘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라.

 

[통계] 수입에 따른 자녀 해외조기유학 (또는 해외여행) (출처: “못 믿을 조기유학 통계 실제로는 두 배 추산”, 권영은 기자, 2014.12.06, 한국일보)

 

지금까지 국내 영어고수들의 부류를 정리해봤다. 다시 말하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히 영어실력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당신은 아직까지 아니었을까. 노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아니면 영어를 가르친 사람들 잘못이었을까? 다음 섹션에서 확인해보자.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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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_(2) 꼭 영어를 해야돼?

 

 

이제 어지간히 글로벌코리아가 된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한국에서 영어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디를 다니든 영어 간판이 우리를 둘러 싸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영어의 일부라도 사용하는 경우는 대체로 아래와 같다.

 

1) 대입시험
2) 취업스펙, 면접대비
3) 해외여행
4) 업무상 사용 (극히 제한된 경우)


업무상 영어를 많이 쓰는가?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쓸 일도 없는 언어에 이렇게 온국민이 평생에 걸쳐 강박관념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미친 현상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영어에 대해 우리같은 의존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국민 전반적으로 영어를 쓸 일이 있는 사람만 잘쓰면 된다는 생각이고 그 외에는 영어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이게 정상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더 밀접한 동맹관계이기 때문에 영어 강박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기에는 한-미-일 3국 동맹관계의 긴밀함이 사실 우리가 스스로 미국과 제1동맹국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본도 우리만큼,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미국과 동맹관계가 견고하다. 그럼에도 무엇때문인지 우리는 영어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선천적인 주변국 눈치보기 습성 때문인가.

 

[도표] 한국의 미국 짝사랑 (한-미-일 동맹관계 정도): 한국인, 미국인, 일본인들에게 각각 다른 2 나라에 대해서 중요한 정도를 물어본 것임. 미국은 일본은 52의 중요성을 두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에 반해, 한국에 대해서는 41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오히려 미일 관계가 한미 관계보다 더 돈독한데 유독 우리나라만 미국, 영어 사대주의가 만연해 있다. 

 

[사진캡쳐] 일본인처럼 당당해지자. 정치적으로는 문제 있지만, 이런 자세는 정말 배워야 하지 않겠나. 영어 따위가 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말을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아~~ (앞의 한숨 소리는 꼭 넣어줘야 한다),
영어공부 해야 하는데.”

 

학생들 말이라면 당연할 수도 있다.

문제는... 위의 말은, 백발의 아버님들이 하는 얘기를 실제로 들은 것이다.

 

글로벌 언어이니까 잘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정 미련이 남으면 아주 기본 단계만 다져놓고, 오히려 본인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더 갈고 닦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지 않을까.

 

또한 흔히 영어를 자기개발의 항목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종목이 왜 자기개발 꺼리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업무 목적이라면 맞는 말이겠지만, 기본소양 목적이라면 자기개발이라기 보다는 취미활동이라고 해야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설픈 자기개발은 그만 두는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더 좋을듯.

 

[그래프] 당신이 진짜 영어를 잘해야하나? 괜히 남들 따라하지 말고 진짜 "나"로 살길 바람. 한국인 입장으로 생각해보니까 학교 다닐 때랑, 취업 때 더 잘보여야 하는 경우 빼고는 별로 쓸 일이 없더라.

 

아마 우리들 대부분은, 영어라고 하면 마음은 불편하고 언젠가 해야지 하면서 살짝 펼쳤다가 다시 덮는 것만 반복하는 꼴일 것이다. 작심삼일을 3일마다 반복하면 된다고도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사실 그건 절실하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든 정말 필요한 때가 되었을 때 바짝 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의 기본은 하고싶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팁을 주자면, 단어장 하나만 사서 열심히보라는 것이다. (단, 진~짜 기본. 예를 들면, 동남아 여행 갔을 때 물건 사고, 좋다 싫다 정도의 말만 할 정도)

 

영어는 운동과 공통점이 많은데, 어떤 운동이든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체력이 받춰줘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영어에서는 단어를 많이 안다는 것이 기본 체력이 된다. 영어의 틀이 잡히지 않고, 영어가 어려운 사람들은 거창하게 스피킹을 잘하려고 처음부터 애쓸 필요가 없다. 사실 단어만 많이 알아도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의사소통은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문법이나 패턴영어 등이 모두 소용 없을 정도이다.


복잡하게 영어를 익힐 필요가 없고 쓸 일도 별로 없다면 당장 단어 3,000개만 외우자. 기본 동사와 명사만 조금 알면 얼마든지 쉬운 말은 만들어 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시절부터 우리는 영어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면서 살게 된다. 누구나 자기 자식들을 잘 키우고싶은 부모님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특별히 외국 경험이 없는 한 부모들 스스로도 대부분 영어에 대해 효과적인 커리큘럼이나 철학을 가지기 힘들다.


막연하게나마 아이들이 뒤쳐지지 않게 대학 학비보다 비싼 수업료를 들여가며 영어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낸다. 아이들이 영어로 한두마디 내뱉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한다. 이것 마저도 중학교 과정부터 60년째 고정된 교육체계 때문에 그런 뿌듯함은 지속되기 힘들다.


형편이 넉넉하면 바로 영어권으로 유학을 보내겠지만 아직까지는 소수의 가진자들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잠깐 몇 년 동안만이라도 부모들이 넘지 못한 언어장벽에 대한 욕구를 아이들에게 투사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도대체 누가 영어를 잘한다는 말인가.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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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잘못? 여러분은 잘못 없다. (들어가며)

이것 저것 다해봐도 어려운 영어,
영어 열등감, 이제 끝냅시다.


2001년 초 어느 추운 일요일 저녁.
부대로 복귀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기분은 발밑으로 깔려 있었고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한참 스트레스를 받았던 영어 쪽으로 생각이 옮겨 간다.


“영어 안해도 사는데 그냥 포기할까, 아니면 어떻게든 발버둥이라도 처볼까.”


한국 환경에서 영어를 그 누구보다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게, 또 열심히 했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매일 영어만 붙들고 살았다. 고맙게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인정해줬었다. 좁은 우물 안 개구리마냥 내가 영어 제일 잘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게. 미군부대 자대배치 받고 나서 조금씩 밑천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피해자이다.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여러분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심히 했지만 원어민들 앞에서 말 한마디도 편하게 못하는 영어.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나는 무엇을 공부했던 것일까? 그리고 왜 그렇게 절망 끝에서 고민을 해야만 했을까?


“아직 버리기에는 아깝다.

한 번 해보자.

원어민들보다도 영어를 더 잘해보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게 내가 영어때문에 흘렸던 첫 번 째 눈물이었다.


그 눈물 덕분에 2년 뒤에는 혼자 몰래 또 눈물을 흘렸다.
“이제 됐어.”

 

물론 원어민 수준까지는 안된다. 하지만 별 어려움 없이 영어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주변에서 종종 사람들이 영어공부에 대해서 물어보는 정도는 되었다. 그 때 큰 결심을 하고 좌충우돌 노력을 했던 것에 대한 정신적인 보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설명하다보면 말이 길어져서 그런 경험들을 블로그에 올려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었고 이렇게 책(?)으로 엮어내게 되었다.

 

그 놈의 영어가 뭔지.
새해 계획은 왜 영어정복이 되어야 하는지.
영어는 왜 토익 시험공부 부터 시작되는지.
이것 저것 다해봤는데도 왜 이렇게 안되는지.
등등

 

지금 이 시간에도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 압박감, 영어 열등감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 저것 아무리 공부해봐도 도저히 영어는 가까우면서도 먼 요상한 주제이다.

 

하지만,
영어 못하는 것은 여러분 잘못이 아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 환경은 영어를 못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오히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극소수이고 비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은 분명히 있다. 국내파로서 단어, 문법, 독해, 낭독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영어가 편해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방법을 만나고 나서는 영어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 획기적인 마법같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문법공식, 문법용어, 영어표현 외우기 아무리 해도 영어를 잘할 수 없다. (여러분과 나와의 의지와 집중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직접 보통 이상으로 열심히 해봐서 잘 안다.

 

단,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생각과 방법이 아주 힘들고 지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 돌아갈 길도 없지 않은가.

 

짧게느 6개월에서 1년 정도만 열심히 하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영어를 할 수 있고 이후에는 평생 영어공부 안해도 된다.

 

기억력 안좋고 집중력도 최악인 내가 해냈으니 여러분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내 경험과 노하우를 같은 고민과 고생을 하고 있는 국내파 영어 학습자들에게 전한다.

 

영어의 지독한 시궁창에서 방황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손 뻗어서 잡을만한 작은 지푸라기라도 되었으면 한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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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 부터 네이버 글을 그대로 옮겨오는 거라서

인사말, 맺음말이 요즘 시점과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내용만 봐주시길. ^^;;

 

그럼 출판사에서 거절된 영어책,

"욕망의 언어, 영어의 기술"

 

내용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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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바쁘게 살다가

이제서야 좀 여유를 차리네요.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오랜만에 책 얘기 하려구요.


   

source: www.mespoemes.net


제가 책이라는 걸 쓰겠다는 다짐을 했었더랬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작년 초, 한 4개월 썼나요.


블로그에 써놓은 글도 있고 하니

초안 잡고 간단한 내용은 쉽게 써내려갔어요.


그런데 쓰면 쓸수록

역시 책쓰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뭐,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간신히 책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채워진 것 같아요.


그런데,

산 넘어 산...

워낙 기존의 영어교육을 비판하는 내용들로 충만하다 보니

출판사마다 거절을 당했습니다..... ㅠ


그래서 오늘부터

조금씩 여기에 풀어보려구요.


부재?

제목을 꾸며주는 수식어구들 있잖아요.

후보들 한 번 보시죠.


 

좀 센가요?


제가 어떤 입장에서 썼는지 보시면

조금은 이해가 갈겁니다.


 

.......

사실 제가 앞으로 보여드릴 글들은

단순히 영어공부법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없는, 소위 흙수저가

영어제한 환경에서 어떻게 발버둥 쳐왔는지

그 기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산 00억 이상,

또는 예를 들어 기업 임원들

그들의 2세는

대부분이 외국에서 학교 다닙니다.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껏 콩글리쉬죠.


고작 영어가 뭐라고.

그런데 고작 영어 따위가 평생을 괴롭힙니다.


가진 것 없어도

쓰레기 더미 뒤져가며 구한 책으로 공부하고

미친듯이 소리내고

귀가 찢어질듯이 소리 듣고

영어 우울증 때문에 울고

영어 해방감 때문에 또 울고

...

그런 모든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가끔 껄끄러운 내용이 있어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면 더욱

예쁘게 봐주시고,

이젠 제발 영어 따위 털어내 봅시다.


참고로 큰 목차 보여 드리며

오랜만의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며칠 전에도 짧게 올렸지만)


(A4 워드파일 마진 1 inch, 폰트 맑은고딕 10 최소화 하여 170페이지, 총 단어 수 45,987개--> 일반 책 분량으로 400페이지 남짓)



그럼 이제 더 자주 만나보아요!


올해도 즐영~~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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