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제이슨팍의 진짜영어 경험담

(4) 고등학교 시절

(5) 재수, 대학 시기

 

 

 

영어만 그만 뒀어도 대학이 바뀌었을 듯.

그 땐 왜 그리 영어에 미쳤었는지.

 

[사진] 전혀 스마트와 거리가 먼, 자리만 차지하던 모범생이었다. (좌측: 고3 졸업, 우측: 고2 생전 처음 삭발 / 현실감 부여를 위한 사진 투척)

 


중학교 때의 내 영어가 설익은 풋사과였다면,

​고등학교 때의 영어는 ​그나마 조금은 더 먹을만큼 익은

빨간 사과라고 할 수 있으려나.

사실 한국 사람들에게 영어는 끝이 없다.

완전체인 순간은 영영 안온다.

다만, 상한선을 어디까지 긋느냐의 문제일지도.

​여하튼 고등학교 때는 중학교 때 보다는 아무래도

​영어의 기본이 더 정리가 된 시기였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회화, 스피킹이라는 것을 해본 적은 없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고

수업방식은 여러분들이 다 아는 식의,

단어, 문법, 독해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그게 전부인 것으로 알고 살았다.

​듣기는 혼자 계속 듣다보면 되는 건줄 알았고,

​영어"회화"라는 것은 그저 다른 나라 얘기였다.

​학교 시험이나 모의고사 속의 듣기 속도, 난이도는 거북이인데 반해

​AFKN에 나오는 뉴스 앵커의 말은 너무 빨라서 눈과 귀에 감지도 안되는 그 무엇이었다.

영어는 ​단지 독해와 단어였다.

​문법은 성문기본영어를 중학교 때 1~2번 보았고,

​고등학교 왔으니 성문종합영어를 보았다.

​당시에는 나름 문법의 바이블이었는데 정말 재미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

그래서 퀄리티와 무관하게 선점효과가 중요한가보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이런 책으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우리나라 영어를 크게 망쳐놓은 장본인이다.

​더 문제인 것은 아직도 이 책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책으로

학생들이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과거 드라마처럼, 점 하나로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닌데 말이다. (이미지: SNL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그러겠지만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른의 세계로 한반 더 나간 것 같은 부담,

​막연하지만 입시의 부담, 학과목 난이도의 대폭 상승 때문에

​1학년 초반에는 정신없이 지나갔었다.

​영어에 대한 것은 문법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고,

성문종합영어로 어렵고 지겹게 문법을 다졌다.

​성문기본영어도 재미없었지만

그 책들로 인해

영어를 인생에서 제일 재미없게 받아들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복잡한 수식과 문법용어들에 익숙해지긴 했다.

​여전히 ‘영어순해’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고,

​드디어! 1학년의 11월 영어순해를 구입하게 되었다.

​영화 ‘스페이스오디세이’의 전반부에서 유인원이 도구를 사용함으로서

드디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장면의 느낌이랄까.

​당시 어학원에서 대학생~일반인이 보던 책이었으므로 결코 쉽지는 않았다.

​영어에 대해서 더 겸손하게 되면서도

더 영어다운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던 중요한 책이었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영어가 어땠을까.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겠지만, 영어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인식의 차이가 조금은 있었을 것 같다.)

​읽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처음부터 원서를 짚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을 본 후에 원서의 세계로 들어간다면 훨씬 더 편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영어순해.

​중학교 때 까지의 영어에 대한 생각에

완전히 제대로 결정타를 한방 먹게 된 책이었다.

​위에 말했던 것 처럼

그 당시 어학원에서 독해 교재로 명성을 날리던 책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독해 방법은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가고,

​마지막으로 완전한 한국말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속도가 안 나고 효율적이지 않았다.

​영어의 마인드를 배우는 것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어순해에서는 단순히 독해뿐만이 아닌,

​영어의 감각, 즉 문장을 더 영어식으로 구조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다.

​책의 제목에 ‘순’이 들어가 있듯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강조할 수 있는 것이,

​뒤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 없이

그냥 읽는 순서대로 이해를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Woman in red"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면,

​기존의 잘못된 영어 교수법으로는,

'빨간 옷을 입은 여자'이다.

​이를 영어순해식으로 보면

​'여자. 빨간 옷을 입은' 식으로 해석한다.

​혼자 읽고 이해하면 그만이고,

​완전한 우리말로 의역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유레카’같은 경험이었다.

​문법을 처음 익히는 입장에서는

조금 까다로워 보일 수 있는

​관계대명사 that, which 같은 것들이 들어간 문장도

영어순해식으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여자, 빨간 옷을 입은... 그런데 그 옷은 어떤 거. 그리고 또 부연설명'

​하는 식으로 덧붙여지는 것으로

이어나가기만 하면 되는 식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지문법에서의 접근법과 겹치는 면이 많다.

그래서 영어 문장을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부터

인지문법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이 다소 어렵지만

그렇게 하나 하나 새롭게 배워나가는 재미에

​2번 정도는 보았던 것 같다.

​그렇게 1학년 말에 시작해서 2학년 중에 마무리 했다.

 

2학년 때에는 단어에 대해서도 더 가속을 하게 되었다.

​옆의 전교 1~2등 하는 친구와

사전에서 단어 빨리 찾기 경쟁도 했었다.

​아마 요즘 인터넷이나 전자사전 찾는 것과 비슷한 속도였을지도 모른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았었다.

​단어의 첫 스펠링 부터 손으로 잡고

그 다음 모음, 자음 순서대로

사전에서의 대강의 위치에 익숙해져 있었다.

​단어를 빨리 찾는다라는 얕은 손기술과 눈기술을 부리는 것이 재밌었다.

​일종의 게임같은...

 


당시에는 특별히 단어장을 정해놓고 보지는 않았는데,

'꼬꼬영'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던 어원공부를

고등학교 2학년 때에 들어와서 비로소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최근 2011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번역본이 나온 책인데,

"Word Power Made Easy (이하 워드파워)"라는 책을 우연하게 알게 되었다.

"꼬꼬영"은 다양한 설명과 그림이 있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봤지만

절대적인 양이 많지는 않았었다.

입문용 책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면에 ​워드파워는 꼬꼬영보다 어휘 수가 더 많았고

책 전체가 모두 영어로 씌어 있었다.

​독해와 어휘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끈기와 집중력이 약한 나로서는

당시에 처음으로 끝까지 완독한 책이었다.

​고맙게도 이 책과 꼬꼬영을 통해서

보다 더 미국인의 언어, 어휘 마인드에 한 발짝 더 접근하게 되었다.

​당시로는 원서로 된 책을 (400 페이지 이내) 끝까지 다 보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었다.

​그 책을 마무리 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20년 동안 특별히 단어장을 보든지

의도적으로 단어를 외우려고 한 것은

잠시 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에 보았던

​"Word Smart I+II (포켓판)" 한 권이 전부였다.

 

단어장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젠 듣기에 관한 경험...​

고등학교 시절의 영어를 얘기하면서

팝송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구나 그러하듯 감수성이 한참 예민하던 시기.

​당시 All I want for Christmas, Without you 등의 히트곡을 뿜어내면서

미국 팝음악을 이끈 가수 중에

머라이어 캐리를 정말 좋아했었다.

​물론 대부분의 테이프를 다 사서 들었었고,

​어떤 곡들은 아마 100번이 아니라 1,000번이 넘도록 들었을 것이다.

​테이프를 처음 구입했을 때 보다

최소한 10% 이상은 늘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들리는 말은 절대 안들린다.

1,000번을 들어도 안들리는 말이

결국 가사를 한 번 보니까 쉽게 알겠더라.

​이렇게 쉬운 말이 안들렸다니.

​팝송영어 학습법의 한계를 느낀 순간이었다.

​받아쓰기(dictation)도 마찬가지이다.

AFKN을 아무리 들어봐도 안들리는 말은 안들렸다.

​잘 안들리는 것도 계속 듣다보면

언젠가는 귀가 뚫린다고 하지만,

​나 정도로 미친듯이 많이 듣고 나서도 안들린다면

내가 청각장애자이든지

방법론이 잘못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닿게 되었다.

​다행히 난 청력이 일반인 평균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이다.

 

어떻게든 영어를 정복해보고 싶은 마음에

중고등학교 사이에 팝송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교재 전집을 사서

열심히 듣고 공부했었다.

​실전적으로 말을 할 기회가 없어서 확인이 힘든 탓도 있었겠지만

도움이 거의 안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그 방법이 좋았던 점 2가지는,

​팝송에 나오는 일부 구절이나 표현들을 익히게 된 것과

일부 발음을 좀 더 내보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전반적인 회화능력이 올랐다거나 하는 것은

이후에 실전 환경에 투입된 이후에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팝송은 다소 문학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인지

표현이 시적으로 되어있거나

실전 환경에서 쓰기 간지러운 표현들이 많았다.

​나중에 실전 환경에서 그런 표현들을 쓸 경우는 없었다.

​영어실력이 오르든 말든 한 때 팝송영어로 강의하시는 분들은

짭짤한 수입을 올리지 않았을지.

 

반면에 학교시험이나 수능 모의고사의 듣기는 비정상적으로 쉬웠다.

​사실 당시의 영어는 책에만 머무는 것이 주로였으므로

듣기의 비중이 낮았고,

​말하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

고등학교 내의 ​시험만을 위해서라면 더 이상 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제한된 환경 내에서 영어에 대한 것은 무엇이든 끝까지 가고 싶었다.

​고등학교 2학년 까지는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다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다 해봤었다.

​그렇게 열심히는 했으나

결국 이렇다할 만한 것은 없었고

이후 몇 년간 막연하게 영어를 잘한다 하는 생각으로만 살았었다.

​그 생각도 군대 가서는 무참히 짓밟혔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막상 실력을 올린다고 해도

얼마나 공허하고 우물안 개구리였는지 느낀 곳이 바로 군대였다.

​그 얘기는 ‘군대’ 부분에서 한다.

 

여기까지 해서 영어의 1막을 내린다.

​학교 영어수업이나 보습학원에서는

나에게 영어의 가이드를 제시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더듬더듬 짚어간 영어의 길에서

나름 어느 정도는 인풋 영어의 기반을 착실히 다졌었다.

​그 마무리가 워드파워와 영어순해였다.

​내 영어의 스승은 폐품 쓰레기인 셈이다.

고등학교 때 뭔가 많이 한 것 같았는데,

막상 써보니 별 것 없어 보인다.

영어에 대한 사명감으로 살았었고,

오죽했으면 어머니께서,

"이젠 영어좀 그만하고

모자란 과목 공부해라."

라고 하실 정도였다.

그 말에 오히려 난 울먹이면서

어머니를 설득시켜 드리려고 했었고....

완전 미친X이었다.

 

아마 내가 현실감이 더 있었으면

어머니 말씀을 더 귀담아 들어서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큰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고.

알 수가 없으니 별 후회는 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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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이슨팍의 진짜영어 경험담

(5)  재수, 대학 시기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의 영어를 뒤로 하고

아마도 짧은 영어공부 역사에서

이 때가 영어를 제일 안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터는 영어공부를 안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대학입시 첫 해를 망치고 재수의 터널로 들어갔었다.

​재수 시절에도 영어공부는 전혀 안했다.

 

재수 끝에 간신히 대학교에 입학했고,

​학과는 생명과학과였다.

​​고등학교 부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었는데,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중에 진로를 정하는 시기가 있었다.

​문과냐 이과냐 선택을 해야 하는데,

​집에서 부모님과 상의 끝에 이과로 가는 것으로 정했다.

​문과로 가서 영문학과에 진학한다면

친구들이 모두 나를 인식하는 바대로

자연스럽게 가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쟤는 영어 공부 하는 애’라고 인식이 되어 있었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친구들이 나에게 영어에 관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잘 선택한 일인 것 같다.

​영문학과에 진학했으면 난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는 언제 어디에서든 계속 공부하고

받아들일 주제이기 때문에

영어 말고 추가로 전문분야를 만들어 놔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고등학교 시절 물리책의 뒷 부분을 재미있게 공부했었다.

​그 중에 전자기학 부분이 제일 재미있어서 대학도 그 학과로 지원했었다.

​경기권의 모 대학 한 곳만 붙고 나머지는 다 떨어졌다.

​떠밀리다싶이 ‘고3’이 되었었고

멍하게 지나갔던 시기였기 때문에

의식을 가지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고3때 보다는 점수가 잘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재수를 하는 중 어머니께서,

‘미래에는 바이오의 시대가 온다’라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여주셨고

의대에 갈 점수는 안되었기에

목표전공을 생물학(또는 생명과학)으로 정하고

그렇게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대학에 와서도 특별히 영어를 공부하지는 않았다.

​영어는 대학 1학년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교양수업때만 했었다.

​평생 단 한 번 영어시험을 위해 잠시 공부한 떄이기도 한데,

​카투사 지원을 위해 토익시험을 준비하던 때였다.

​카투사에 대한 가정 일화를 짧게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것때문에 부모님 두분이서 싸우기 까지 하셨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뉴스에 카투사 관련된 기사가 나왔는데

해병대 장교 출신이신 아버지는,

“남자는 해병대이지.”라고 하셨단다.

​어머니 생각은,

“군대에서 실속있게 뭐라도 기술을 배워서 나와야 한다”였다.

​한참 옥신각신 하다가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

‘카투사 나오면 영어 하나라도 잘하게 되지 않겠나’에서

토론의 마침표가 찍혔다.

​아버지도 군복무 시절 영어의 필요성을 남달리 느끼셨었기 때문에 바로 수긍하셨다고.

​그렇게 집에서는 이미 고등학교 1학년 때 나의 군입대 문제가 해결되었고,

​나도 영어의 끝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 나처럼 카투사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친한 친구와 함께 결심을 했다.

​나중에 대학 들어가면 같이 카투사 들어가자라고.

​카투사에 지원하려면

당시에는 대표적으로 토익점수가 필요했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크고 작은 모임이 많은 틈에

토익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대학 입학하자마자 2~3달 동안

등하교 길 지하철 안에서 얇은 토익시험용 책자를

비몽사몽 간에 살짝 훑어본 것이 전부였다.

1학기 중에 토익 시험 점수 받은 것으로 카투사에 지원했다.

​고작 795점.

​그나마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구한

토익 문제집 풀었을 때의 점수(585점)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요즘에는 어린 학생들도 토익 만점자가 많아서

시험에 대해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다.

​그 때도 막연하게나마 토익점수가 영어실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고

점수 한 번 나온 것으로 지원했다.

​당시에는 토익 600점이 커트라인이었다.

​같이 지원한 친구는 605점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은 친구인 것 같았다.

​드디어 11월 초에 합격 통지를 받았고,

​그 친구도 합격했다.

​지금은 이렇게 간단하게 쓰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지금까지 원하던 대로 그대로 이뤄진 거의 유일한 것인 듯 하다.

​생각해보면 아찔한 것이,

​나중에 합격자 발표 난 후에 보니까

주변에 선배, 동기들 대부분은 지원했었고

대략 10명 남짓했던 그들 모두 탈락했었다.

​​가능성의 문제이긴 하지만

다녀오고 나면 어학연수보다

여러가지로 더 효율성도 좋은 제도이니까

남자들은 한 번 쯤은 응시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어찌됐든,

​카투사는 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

그 다음 해에 나이 순서대로 입대를 하기 때문에

1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참고로 요즘은 희망입대 시기를 정해서 지원한다고 한다.)

​입대 전에 회화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학원 다니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시험점수 제출 후부터 군입대 시기까지 별다른 공부는 안했다.

​매칭 가능성 제로(0)에 수렴하는

소개팅, 미팅만 열심히 하고

마지막으로 군입대 직전 학기를 마치고 나서는

편한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냈었다.

​"진짜영어"를 만난 것은 입대한 이후였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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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이슨팍의 진짜영어 경험담

(3) 중학교

초기 인풋에 파묻혀 살던 시절

(스크롤 압박/ 마음 준비 되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비교적 평화로운 초딩 생활을 하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영어의 큰 변화를 느낀다고 한다.

 


행복 끝 고생 시작?

 


하지만

내가 다녔던 90년대에 비하면

그 변화의 폭은 훨씬 적을 것이다.

 


당시에는 단순 난이도의 변화가 아니라,

초등학교 때는 영어 과목이 아예 없었고 걱정 없이 살다가

중학교 때 갑자기 생기니까

정말 큰 일이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영어는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온다."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영어 잡아야 좋은 대학 간다."

.....

별 말들이 다 있었고,

부모님들도 난리였다.

 


학원은 필수로 다녀야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께서는 그 당시 유명했었던

윤OO 영어교실을 제안하셨고

결국 다른 대안이나 뚜렷한 나만의 컨셉은 없었으므로

나름 윤OO을 열심히 했었다.

 


(사실 윤OO의 교과과정이 특별히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없었다.

단지 소리를 들려주고 따라 듣고, 읽고 하는 것을

혼자 집에서 주변 신경 안쓰고 할 수 있다는 것,

담당 선생님이, 당시로서는 엄청 일찍 시간인 07:30경에 전화 와서

전날 공부하기로 약속했던 부분 내용 확인하는 것 정도였다.

역시 교육은 내용보다는 관리인 것인가.)

 


다니던 보습학원에서는 영어수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을 수강했었다.

 


그래서 학원에서 정기적으로

제대로 영어수업을 받아본 적은 없는 셈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반 친구들과 똑같이 교과서로 시작했다.

“Hi, my name is OOO.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같은 식으로 시작하는

재미도 없고 도움도 안되었던,

여러분들이 아는 그 교과서였다.

 


그 시절에 남들과 달랐던 점은 딱 2가지였다.

 

1. 사전을 뒤져 봤다는 것

2. 소리를 냈다는 것

 

요즘은 저런 것들이 상식이지만,

내가 다닐때에는....

정말 안믿길 정도로

거의 반에서 나 혼자만 할 정도였다.


중학교 입학 며칠 전에

아버지께서 중학교 영어사전과 중1 영어단어장을 사주셨다.

직접 가르쳐 주지는 않으셨지만

아들이 영어 잘하게 되길 희망하시는 마음을

그 당시에 희미하게라도 느낄 수 있었다.

 


책에는 그림도 많이 들어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뒤져 볼 수 있었다.

 


또 윤OO 교재 진도 때문에

하루에 5~10개 씩은 단어장을 봤었다.

 


그냥 단어만 열심히 봤던 것 같다.

중1 때는 독해, 문법 등에 대한 개념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어는 그냥 어휘력인가보다 했었다.

 


운동으로 치면,

기능은 하나도 없이

체력단련만 무지막지하게 한 것과 같은.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제대로 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나중에는 다 도움이 된 것이긴 하다.

 


1학년이 끝나갈 무렵에는

왠만한 중3 단어까지는 어렵지 않게 머리에 들어와 있었다.

 


특별히 재미있어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단어를 새롭게 알아가고 궁금한 것들이 하나씩 걷혀가는,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느끼면서

단어장과 사전을 계속 보던 것이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1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반에서 작게 소문이 난 것이다.

‘단어 많이 아는 애’라고.

 


초등학교 때

그림 그리기와 닭싸움으로

인정 받은 이후 3번째 인정이었다.

여담으로, 닭싸움은 12대 1로 해도 이긴 적이 있다. (진짜로)

당시 거의 유일한 자존심 형성 툴이었달까.

 


시험 결과 나올 때 마다 집에서 곡소리가 날 정도로

암기 과목을 잘 못했었는데

그런 내가 공부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당시에 이해가 안됐던 것이,

반에서 5등 안에 드는 모범생 애들도

나에게 단어를 물어본 것이었다.

 


​참고로 중학교 때 내 등수는

50명 남짓 중에서 11등이었다.

10등 안에 드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상한 일은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갈 수록

단어 뜻을 물어보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반 친구들은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안믿어질 정도로 사전을 안찾아봤었다.

대신 바로 즉각적으로 단어 뜻을 알려주는 나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당장은 편했겠지만 그것이 그들의 영어공부를 방해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럴 때 마다 속으로 했던 말은,

"사전 찾아봐라."

였지만 귀찮아 하지 않고 모두 도와줬었다.

 


당시에 반 아이들 대부분이 단어를 외울 때에

연습장에 쓰면서 외웠었다.

근본적으로 귀찮음을 싫어했던 나로서는

그 방법이 효율적이지 않아 보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단어를 외울 때에는 절대 필기도구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선생님은 일명 '빽빽이' (또는 빡빡이, 깜지)라는,

연습장을 단어로 채우는 숙제를 내 주셨다.

그 당시에는 숙제라는 것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때라

귀찮다거나 하는 생각보다는

효율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었고,

역시 의무감으로 샤프 3개를 한 손에 잡고

형식적으로 종이공간을 채워서 냈었다.

 

 [이미지] 3선의 대명사, 3디다스

 


필기 감각으로 영어를 익히는 것의 한계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

 

중학교 2학년에 접어들어서는 막연한 욕심이 생겼었다.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모든 단어를 다 알고 싶었다.

 


신문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은 것이 있었고

생일 선물로 어머니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한호림 저, 이하 꼬꼬영)"을 사달라고 했다.

 


그림과 어원설명이 나와서 재미있게 봤었고

지금도 단어를 많이 외우고 싶은 사람에게

경선식 단어장과 함께 추천하는 책이다.

 


당시에는 단어 외우는 것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외우다 보니까 영어의 모든 단어를 알고

단어의 구성원리를 깨우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당시에는 비교적 어린 나이였지만

영어 단어의 어원, 접두어, 접미어 등에 대해 학습이 되었던 듯 하다.

그 책에서 빽빽이를 하기에 좋은 단어를 발견했다.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pneumonia, 규폐증)라는

세상에서 제일 긴 단어의 대명사인 단어를 빽빽이의 재료로 썼었다.

 


지금은, 읽는 데에만 3시간이 걸릴 정도로 긴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긴 단어로 많이 회자되는 단어이다.

아이들은 손 아프게 몇 십분에 걸쳐서 했던 숙제를 단어 몇 번만 쓰면 다 끝냈었다.

쓰면서 외우는 것이 오감자극 학습법 중에 하나였겠지만 나에게 빽빽이는 맞지 않았다.

위의 숙제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단어 외울 때에는 쓰지 않고 읊었다.

 


단어의 전체 윤곽, 모양을 보면서 그림으로 받아들였다.

(나중에 쓸 5장 ‘단어’ 부분 참조)

 최대한 단어의 "느낌"을 받으려고 노력했고,

발음기호를 보면서 소리 내어서

정확한 발음과 강세를 내려고 했다.

 


사소한 것이지만 우리들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각 단어의 발음 조차 정확하게 낼 수 없는 것도 큰 역할을 한다.

 


이것이 안되니까 단어의 집합체인 문장은

더더욱 잘 안들린다는 말이 나오고,

말할 때에도 상대방 원어민이 못알아 듣는 것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그런 과제물이 교육이고 영어인가?

 


지금도 빽빽이가 학교에서 과제물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단순히 관리를 위한 학생괴롭히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어 익혔던 것을 더 얘기해보면,

한 번에 몇 십 페이지 씩 소리 내면서 가볍게 훑으면서 봤었고,

지겨우면 덮어놨었다.

 


며칠~몇 주가 지나서 다시 꺼내어 그 뒷 부분을 이어서 보고

그렇게 몇 번 하면 단어가 머리에 다 들어오게 되었다.

 


여기까지 듣고도 내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오해할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이는 단순히 반복과 우연히 마주침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단어장에 단어가 많다는 것,

즉 내가 정복해야 할 단어가 많다는 것은

당연히 부담이었다.

 


어렸을 때 부터 지겨운 것을 진득하게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라서

단어장 보는 것도 역시 진득하게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같은 수준의 또 다른 단어장들을 2~3개 마련해서 봤는데

이것이 나중에 어느 글에서 본,

"우연히 마주침의 효과"라는 것이었다.

 


쉽게 설명하면,

회사나 학교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인데

완전히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괜히 반가운 것과 같은 심리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감정의 얽힘이 없었던 상대에 한하겠지만.

한 번 본 단어는 의식을 정확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억의 저편에 저장이 되어 있다.

 


컴퓨터로 치면 RAM(단기데이터 저장장치)에 저장된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 단어를 우연히 몇 번 더 마주치게 되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행히 중고등학교 시절에

단어때문에 곤란한 일은 생기지 않았었다.

 


기억력이 안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단어는 잘 외워졌었다.

민감하게 그 쪽으로 신경이 켜져 있어서 그랬나보다.

대부분의 단어들이, 언제 외웠는지 기억이 났을 정도였다.

 


예를 들면, 어떤 단어를 보면 ‘이건 작년 3월에 외운 것’,

또 다른 단어를 보면, ‘이건 재작년 10월에 외운 것’ 처럼

각 단어마다 단어를 외웠던 상황이 다 기억났었던 것 같다.

 


주변에 별다른 일이 안생기고 생활이 단조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는데

여러 사회생활을 거쳐오고 맥주도 종종 마시는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단어별로 꼬리표(tag)가 달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나보다.

그런데 또 달리보면,

그 ‘때’라는 것이 무조건 학창시절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인생에 어느 때이든 어떤 주제로든

‘공부’를 하는 때가 온다.

 


그 ‘때’라는 것이 느껴지면,

기왕이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그 물이 빠져 나가면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때’라는 것이 올지 모른다.

 


단어 얘기가 나온 김에,

단어 얘기할 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게 바로 사전이다.

사전을 본격적으로 보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사전에 대해서도 잠시 짚어보자.

 


​반 친구들은 이상하게도 믿지 못할 정도로

사전을 찾아보지 않았었다.

 


반면에 나는 모르는 단어가 보이면

뜻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인데,

그런 단어를 접하게 되면 잠자는 것도 포기할 정도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친구들은 사전이 무겁고 두껍고 작은 글씨가 빽빽히 씌어 있어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것 때문에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그런 부담보다 호기심이 더 컸었다.

들고 다니기 다소 귀찮아도 찾아봤던 것이

친구들과 나의 기초 영어체력을 크게 갈라놓았던 것 아니었을까.

 

중학교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중학생 영어사전을

초반에 조금 보다가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서

예전에 보던 민중서림 에센스 영한사전을 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도 영영사전을 찾아봐야

영어의 감을 더 잘 익히게 된다는 말을 듣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장 컴팩트하고 깔끔해 보이는 것을 샀었다.

"롱맨 액티브 잉글리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사전도 당분간 보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콜린스 코빌드 사전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을 들고 다니면서 봤다.

 


사실 고등학생 입장으로 수능영어만 잘보면 되는 것이었는데

영어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었고, 좋은 것은 다 갖추고 싶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어서 가볍게 단어를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어지간히 영어에 관심이 있지 않으면

사전을 매일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찾아보는 친구들이 없었다.

 


내 기본적인 성격이 복잡한 듯 하면서 단순한데,

특히 중고등학교 때 누가 옆에서 잘한다고 칭찬해 주면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속으로는 한없이 날아다녔었다.

 


단어 때문에 몇 번 인정 받다가

중2, 중3을 거치면서 영어에 대한 욕심은 커져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주할 수가 없었다.

 


좀 엉뚱하지만 나름대로 영어에 대한 목표를 잡았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에는 고등학생 수준을 넘고 싶었고,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대학생 정도의 수준이 되고 싶었다.

 


그 때는 대학생들은 다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었다.

 


또 하나 부끄러우면서도 중요한 활동을 했던 것은,

수시로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폐품을 뒤졌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거지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중학생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책들을 접할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공짜였다.

 


고등학생, 대학생이 보고 버린 영어책을 보면서

어떤 책으로 공부했는지 정보가 쌓여갔다.

 


그러던 중에 중학교 2학년 말에

고등학생들이 보는 독해집 “리더스뱅크” 3권 세트와

대학 본고사 영어문제집을 모두 구했다.

 


뉴스위크나 타임같은 시사 영어잡지라도

간간히 구하게 되면 완전히 대박이었었다.

 


책에 온통 영어만으로 씌어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좋았다.

폐품 뒤지기는 중학생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계속 이어졌었다.

각 동마다 경비실 외벽에 주민들이 버린 폐품이 상자더미에 차곡차곡 담겨져 있었는데

도둑고양이 같이 밤이나 낮이나 경비아저씨가 안보일 때 마다

몰래 상자를 열어서 뒤졌었다.

경비아저씨에게 걸려서 혼난 적도 많았다.

 

[사진] 딱 저런 모습이었다. 거지가 따로 없었다. 내게 영어라는 건 그런 "절실함"이었다. 내 몸이 두동강이 나더라도 영어만 잘하면 좋겠다는... 미쳤던거지.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myaptstory/30)

 


하지만 중독은 어쩔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강 이남 빌라쪽으로 이사오면서

폐품 뒤지기를 자연적으로 끊을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아침 1교시 시작하기 전에 1시간 남짓 자습시간이 있었다.

폐품 속에서 구했던 독해집 3권을 한달에 한 권씩 마스터했다.

고등학교 영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희망에

아침 자습시간이 즐거웠었다.

 


본고사 문제집까지 다 풀고 나서는

시사영어사 문고판을 계속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물섬, 삼총사, 왕자와 거지, 그림동화집, 로빈슨크루소 등

5권을 읽었고 폐품으로 구했던 영어자료들을 틈나는 대로 계속 읽었다.

왼쪽 페이지에는 본문, 오른쪽 페이지에는 주요 단어와 구절의 뜻 설명이 되어 있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잘 봤다.

 


그 해 가을, 신문지에 공개된 대학 수능 문제를 풀어봤다.

듣기는 풀어볼 수 없어서 정확한 계산은 어려웠지만,

필기시험 문제는 2개 틀렸었다.

사실 듣기문제는 쉬웠으므로 특별한 변수는 아니었다.

이것으로서 비록 만점은 아니어도 더 이상 수능을 위한 영어공부는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영어의 끝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단어, 문법, 독해만 잘하면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인식됐었는데

문법은 문장을 이해하는 정도로만 알면 되었었고,

단어와 독해의 끝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보이는 것은 다 읽어봤던 것 같다.

하지만 속도는 별로 빠르지 않았고,

항상 답답함이 있었다.

마음 먹은대로 속도가 안나고

모르는 단어는 항상 넘쳐났기 때문이다.

 

 

[사진] 당시 많은 도움이 됐던 시사영어사 문고판. 아~ 추억 돋는다. (여담으로, 개그맨 정종철님은 내 중학교 2년 선배님. 당시 학교에서 유명한 안O철 수학선생님을 똑같이 따라하는데... 그 때 부터 보통분은 아니라는 생각.)

 


영어의 감각,

즉 영어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몇 년 동안 얼마나 영어의 진흙탕을 휘젖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만나게 될 영어스피킹이라는 큰 벽은 당시까지는 몰랐지만

독해와 어휘라는 2개의 주제만 해도 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었다.

 

폐품 뒤지기 중에 시사영어라는 잡지의 뒤에 학원 커리큘럼이 있었다.

당시에는 대학생들 독해강의를 “영어순해 (김영로 저)”로 했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면 다 나오겠지만

당시에는 어학원에 전화 걸어서 자세히 물어볼 생각도 안했었고

상당히 제한된 환경이었다.

 


제한적이나마 “영어순해”라는 네글자를 만난 것은 정말 축복이었다.

그 때에도 서점에 종종 갔었는데,

서점에서 그 책을 보고 더 믿음이 갔었다.

하지만 책값 7,000원이 없어서 당장 살 수는 없었다.

어머니께 부탁 드려봤지만

영어 말고 다른 과목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고 책값을 안주셨었다.

 


‘혁명적인 연구학습서’, ‘영어독해의 바이블’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 속을 헤엄쳐 다녔고, 영어순해를 만나기 위해 1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아래 두 포스팅은 이전에 썼던 영어순해 예찬론.

 

영어순해_영어독해의 바이블

영어순해

 

다이얼로그 영어라는 것도 중학교 3학년 때 만났었다.

독해와 단어를 어느 정도 쌓았다고 생각한 무렵,

더 높은 영어의 고지를 찾던 중에

영어회화라는 것을 조금 생각은 해보게 되었다.

 


​영어로 편하게 말을 한다라는 것은 여전히 머나먼 나라의 얘기였지만

영어로 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더 머리에 넣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가 보시던 영어회화책을 테이프와 함께 듣고,

라디오에서 아침 일찍 나오는 영어강의 방송을 들었다.

 


필기를 열심히 했고 소리를 열심히 따라해 보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쓸 일이 없어서였는지

짧게 하고 그만 둬서였는지

다이얼로그 교재로 공부를 하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외울 것이며,

한 번에 학습하는 내용의 양과 깊이도

그다지 실력이 쌓이는 느낌을 받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또한 그 당시에는 독해와 어휘가 더 우선이었기 때문에

영어회화라는 주제를 몇 년 간 덮어놓고 살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런 방식으로 영어를 더 공부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자세한 것은 1장 “60년 째 한국영어를 망쳐온 공부법”을 참조)

 


이로서 중학교 때 까지의 영어얘기를 마무리 짓기 전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외고, 즉 외국어고등학교에 관한 것이다.

영어를 그렇게 좋아하고 어느 정도 주변에서 인정 받았으면

외고에 진학해서 영어를 더 특화시키지 그랬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 내가 외고에 갔었으면 더욱 물 만난 고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지 않은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응시했다가 떨어지면 창피할 것 같았던 것이 첫 째 이유였다.

솔직히 겁이 났었다.

두 번 째 이유는, 당시에 알고 있기로는 외고는 문과 쪽이기 때문에

만약 대학을 이공계로 진학한다면

이과쪽 심화과목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어를 좋아했지만 정작 대학은

문과를 갈지 이과를 갈지 결정이 안된 상태여서

선뜻 외고에 진학하기가 꺼려졌었다.

 


지금은 뉴욕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하는 똑똑한 친구가 있었다.

너무 어른스러워서 친구이지만 형같은 그런 친구.

어느 하루는 아침에 당번의 의무인 칠판지우기를 하고 자리에 들어가는데,

평상시 깊은 얘기는 별로 없었던 그 친구가 내 팔을 덥썩 잡으면서 물어봤다.

 


“너 왜 외고 안쳤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 안난다.

속으로는 부끄러웠지만, 장난스럽게 대강 얼버무렸었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의 영어에 대한 것은 이 정도였고,

사실 그 때 까지도 영어에 대해서는 특별히 욕심이 있지는 않았다.

 


영어를 닥치는대로 즐겼던 시기였던 것 같다.

 


영어에 대해 제대로 병이 생긴건 고등학교 때 부터이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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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이슨팍의 진짜영어 경험담
(2) 초등학교 시절, 영어의 겉껍질을 처음 접한 시기

 

 

 

초등학교 때는 매일 매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학교 가는 것이 재미있었고

항상 호기심거리로 넘쳐났었다.

​요즘은 초등학교 부터 영어를 배우고

학원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내가 다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당연하지.

초등학교 6학년 때 간신히 알파벳을 외웠으니. ㅎㅎ


​그 당시에는 영어교육이 거의 없었다.

당시 집집마다 유행이었던 백과사전 구입이

나에게 있어서 의식적, 공식적으로

영어와의 첫 만남이었다.

​유행이긴 했지만

가난한 우리집에서는

어머니께서 큰 마음 먹고

사주신 것이었다.

​그런데 백과사전 자체는

글씨도 많고 두껍고 무거워서

내용은 자세히 안보고

거의 그림책으로 이용했었다.

​중요한 것은

백과사전 부록으로 왔던

​“ABC영어사전 (금성출판사)”이다.

 

좋고 싫고는 마음대로 안되는가보다. 

 

그 책은 왠지 처음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

​그 이전까지 영어에 특별한 노출이 없었는데도.

​초등학교 2~3학년 동안

매일같이 학교에 들고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이 혹시라도 기대하실 수도 있는

영재교육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사진] ABC영어입문사전 표지, 내용 (비록 영어책으로 영어는 안했지만, 저런 책을 가지고 다닐 생각을 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기특하다.)

 


당시 그 책으로 내가 했던 것은,

​책 뒤의 다이얼로그를

옆의 짝과 소리내어 읽은 것이었다. (위 사진 오른쪽)

​영어로 읽었으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겠지만

문제는, 영어책에서 한글 부분만 읽었다는 것이다.

​구연동화에서 철수와 영희로 파트를 나눠서 읽는 것 처럼 말이다.

​그냥 그렇게 소리내어서 읽는 것이 재미있었다.

​참고로 그 이후 중학교 까지도

가끔 국어시간이나 영어시간에

일어나서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을 좋아했었다.

​아나운서처럼 틀리지 않고 읽으려고 신경을 썼었다.

ABC영어사전에서 또 열심히 했던 것은

알파벳 모양 점선으로 된 것 따라쓰기,

​기본 단어들 중에서 한국말과 소리가 비슷한 것만 봤었다.

​당연하게도 알파벳이 머리에 고여있을 여지는 없었다.

​비행기 그림이 있고

한글로 “에어플레인”이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쉽게 알았을 아주 기본적인 단어 몇 가지만 보면서

재미있어 했었다.

​결국 여기까지도 진정 영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만한 것을 한 것은 없었다.

초등학교 4~5학년으로 넘어오면서도

영어는 여전히 외계인 언어 같았고

주말마다 AFKN(미국방송)에 나오던

​“캡틴파워”라는 액션 드라마를

동생과 함꼐 봤던 것이

영어에 의식적으로 노출되었던 것의 거의 전부였다.

 

[사진] "캡틴파워" 용사들. 심각하게 멋있는 분들. 저분들 덕분에 난 지구상에 건강하게 살아있는 거겠지. (이미지 출처: Bleeding Cool)

​그럼 AFKN을 많이 봐서 영어가 편해진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쉴새업이 속사포로 쏟아져 나오는 영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런 매체를 접했기 때문에 영어를 좋아하게 된 것 역시 아니었다.

솔직히 ​영어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왜 주인공, 착한놈은 안 죽을까.”

외국인으로서 영어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가 없이

소리만 주입되는 것은

흥미유발이나 나중에 아웃풋을 하기에는 좋은 토양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영어실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 땐 단지 시각적인 장난감이었다.

 


그 당시 했던 것들 중에 영어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기는 있었다.

​우연하게도 영어단어들이 소리 나는 방식을 익히게 된 것이다.

소위 파닉스*라는 것.

(* Phonics: 영어 단어를 보고 발음을 낼 수 있는 방법의 교육과정)​

​재료는 자동차였다.

아파트 단지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차 트렁크 영어가 씌어 있었다.

그것으로 영어 소리를 내는 법을 익혔다.

지금 생각해도 뿌듯한 시기였다.

알파벳이 A, B, C 등으로 있는 것은 알지만

그것들만 있다고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지는 않을 뿐더러

영어로 된 문장을 본 적도 거의 없었다.

흰 것은 종이이고 검은 것은 글씨, 딱 그 정도였다.

[사진] 소나타 구형(1990년 전후). 요즘의 쏜하타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참 어찌 저 글씨들이 내 영어교재가 됐을까. 현X자동차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TV에 소나타 광고가 나왔고

그 모양의 차를 실제로 봤을 때

트렁크 뚜껑에 알파벳이 씌어 있었던 것이었다.

소나타에 그랜져라고 씌일 리는 잘 없을테니

소나타를 소나타라고 읽을텐데

정작 자동차 자체에는 당연하게도 한글이 없었다.

아직까지 어떤 차도 한글 엠블렘이 씌인 경우를 못봤다.

트렁크에는 영어로 SONATA라고 씌어 있었다.

광고에서는 “소나타”라고 말했었고,

a, e, i, o, u가 모음이라는 것은 알았기 때문에

더듬어 가면서 읽었다.

“So = 소 / na = 나 / ta = 타”하는 식으로

파닉스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지금 생각나는 차량 4종의 이름을 보면서 발음을 익힌 것을 아래에 정리해본다.

 


(1) 소나타 (Sonata, 3음절이고 모음도 3개. 그래서 “so=소, na=나, ta=타”로 발음이 나고 o는 ‘오’, a는 ‘아’로 되고, s가 ‘ㅅ’, n이 ‘ㄴ’, t가 ‘ㅌ’으로 각각 소리나는 것을 익혔다. a의 발음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됐는데 무조건 ‘아’가 아니라 ‘애’로 발음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일본 제품이 최고였는데 “Made in Japan”에서 ‘자판’이 아니라 ‘재팬’으로 읽힌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적게나마 충격이 되었었다.)

​(2) 르망 (Lemans, ‘레만스’일 것 같았지만 르망이라고 하니 그런 줄 알았어야 했고 앞의 e가 약하고 뒤의 a가 강하다는 느낌이었고 s는 발음이 안되는구나 했다)

​(3) 그랜져 (Grandeur, 뒤에 ~deur이 “져”로 읽히는 게 어색했지만 d 발음을 빨리 읽으면 “ㅈ” 발음이 되는 것 정도로 이해했다.),

​(4) 브로엄 (Brougham, 앞의 ‘브로’는 이해됐는데, 뒤의 ‘~엄’은 이상하다, 하지만 m에서 소리가 닫히는구나 했다.)

​영어를 처음 알게된 후 지금까지,

​누군가가 말했던

​‘자고 났더니 귀가 뻥 뚫리고 입이 뚤리는’

​마법같은 경험은 해본 적이 없다.

​위에 나온 파닉스를 익히고 나니까

영어를 더듬 더듬 읽을 수는 있게 된 것은 좋았다.

​뭔가가 뻥 뚫리는 것은 모르겠고,

​라섹 수술로 눈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이

눈에 들어오는 게 더 생긴 정도의 변화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단지 편안함이 더 생긴 정도랄까.

그 전 까지는 영어단어를 소리낼 수도 없었으니까.

 


​요즘은 영어에 노출이 많은 시대라서

이 정도는 다들 할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 말 초등학교 4학년의 소박한 만족감 경험 정도로 보면 되겠다.

​해가 바뀌어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 사이에서

한참 닭싸움, 얼음땡, 탈출 등의 놀이에서 고수로 이름 날리던 시절.

​이 때 처음으로 영어사전을 찾아 봤다.

Terminator. 영화 제목이다.

​로봇이 나와서 그런 종류의 뜻이겠거니 했는데 "종결자"라고 나와있었다.

​영화내용을 아니까 그 단어를 제목으로 쓴 것이 이해는 갔지만

기대와 달랐다는게 작으나마 신선한 자극이 됐었다.

​마침 아버지 책상에는 언제나 영한/한영사전이 있었고,

​그 때 부터 영어단어를 보면 가끔씩 사전을 뒤져봤다.

​요즘 말로 ‘검색의 생활화’가 되었던 것이다.

​민중서림에서 나온 두께 10 cm가 넘는 이 사전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나의 친구가 되었다.

 

 

[포스터] 영화 "터미네이터". 저 영화가 나올 때 쯤 아놀드가 만 37세쯤. 근데 정말 어른같은 느낌. 아니 로보트. (​source: allposters.com)

 


초등학교 6학년.

이제 1년만 있으면 어엿한 중학생이 되는

​당시의 느낌으로는 어른의 세계에 한발 더 가가가는

임계점에 있었던 시기였다.

그 때,

개인적인 영어의 역사에 있어

랜드마크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

여름방학부터 윤OO영어교실을 시작했는데

덕분에 알파벳을 제대로 다 외우게 되었다

 그 전에도 자동차이든 주변의 물건에서 알파벳을 보기는 했지만

A부터 Z까지 한번에 능숙하게 다 읊어봤던 적이 없었다.

영어 히스토리의 아주 중요한 마침표가 되었다.

당시에 그 영어교재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었고

지금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런 속설도 있었다.

이 교재를 하면 모 아니면 도라고.

즉 실력이 제대로 다져지는 경우이거나

잘 못 따라가서 영어를 못하는 경우의 둘로 나뉜다고 했다.

어미니께서 백과사전 다음으로

큰 마음 먹고 신청하셨는데,

솔직히 이 덕분에 영어를 더 좋아하게 되거나

잘하게 된 것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별로 재미도 없었다.

하지만 월수금 아침마다

잠결에 담당선생님께 전화로 전 날 공부한 것 확인받고,

테이프로 딱딱한 교과서 영어를 소리내어 반복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그것만 해도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순진하게도 테이프의 외국인 녹음 음성을 소리내어 봤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이든 소리를 내어봤고

요즘 말하는 ‘낭독영어’와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낭독을 해본 것과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별개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영어낭독이 중요하게 떠올랐는데,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낭독은 한계가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미 현재 시중에 유행하는 난이도, 강도의 낭독은 다 해봤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 두 번 소리내본 정도는 낭독훈련의 효과가 없다."

 

낭독 방법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4장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영어교육이 거의 전무했던 초등학교 시절 동안

알파벳 외우기와 파닉스를 익힌 것이 전부였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금도 가끔 그 때를 떠올려보면 뿌듯하다.

역시 초등학교 때는 노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영어는

유치원, 초딩 때 부터

학부모들의 치킨런 게임...

 


답 안나오는 치킨런.

장기적으로 보고, 실제로 되는 것을 해야 한다.

옆집 애가 하니까 우리도 한다?

그래서 결국 학원 가면 당신들이 학창시절에

그보다 30년 더 전에 영어를 배운 선생님들께 배웠던 내용을

고대~~로 가르친다.

학원만 보낸다고

부모의 의무를 다 한 것이고,

생색을 내도 되는 것이 아니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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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이슨팍의 진짜영어 경험담
(1) 유치원 시절​


- 들어가며 -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기는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영어를 좋아하고, 나름 주변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온 필자이지만

실전영어의 벽에 처음 부딪혔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때 당시의 엄청난 배신감이란...

영문과 출신들이 시험용 영어만 가르치고

유학파들이 영어 노하우, 영어표현을 전파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아무리 해도 영어를 절대 잘할 수 없다.

한국 베이스의 우리 모두가

위처럼 제한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경험과 방법들을 나눈다.

 

본 섹션부터 7편에 걸쳐 필자의 개인적인 영어 경험담이다.

본인들의 경험과 비교해보고,

평범 또는 부분적으로는 평균에도 못미치는 필자가

한국 베이스로서 어떻게 영어의 자유를 얻게 되었는지,

어떤 것이 달랐는지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

 

 

 

 

영어를 처음 접한 시기가 아마 이때였던 것 같다.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해병대 장교이셨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기억이다.

 

장교는 교육을 듣는 것도 많이 있었고
물론 영어교육도 있었다.
ALC*라는 영어교재를 들으셨었고,
집에 책이 몇 십권이나 있었다.

 

아마도 영어소리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게,​
영어테이프를 들으면서 연습하시는 것을 어깨너머로 들었었나보다.

 

이 때가 영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나 기억나는 것은,
아버지께서 밤에 어두운 방에서
혼자 공부하고 계시는데
내가 갑자기 옆으로 다가가서
영어라고 생각하는 어떤 언어를
마구 뱉어냈었다.

 

말 그대로 “쏼라쏼라”였다.
전혀 영어가 아니었고
내 나름의 세계 속에서만 영어라고 생각하는
단지 소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경험이 내가 소리와 발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문을 열어준 것이었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유학파들이 한국 베이스 학습자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힘들다.

왜냐면... 원어민 환경에 내가 "들어가 있으면",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 입장에서, 우리처럼 제한된 환경에서의 노하우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누구든지 그런 환경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한국말을 잘하는 게 당연하듯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런 "선생님들"에게서

강의를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영어를 쓸 일도 없었고,
테이프의 영어소리를 들은 것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영어를 그렇게 처음 만났다.
첫사랑의 어설픔이랄까.

 

당시에 어머니께서는
숫자, 한글, 알파벳을 방 문에 붙여놓고
산만한 나를 잡아 놓고 하나 하나 가르치셨다.
아마 전국 모든 집이 같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소득이 없었다.

 

유치원 들어갈 때 까지
숫자 1 조차도 제대로 못써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또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말 조차도
정확하게 구사를 못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지체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영어를 할 줄 아는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 신기하다.
한국말은 제대로 하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 유치원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형편 없는,
영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 경험.

 

그게 나의 첫 영어였다.

 

조기교육?

 

그런 건 목매일 필요도 없다.
"3살 신화"도 무너진지 오래라고 하고.

 

 

 

* ALC (American Language Course):

미 국방언어학교(Defense Language Institute)의 영어교육 과정. 미군과의 원활한 한미연합 작전 수행을 위해 미군측에서 한국군 장교들에게 제공하는 영어교육 코스. ALC의 교재들 역시 영어표현 위주로 되어 있어서 근본적인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안된다. 중고등학교 방학 때 마다 몇 권씩 보기는 했는데 전~혀 도움이 안됐다. 군인들 그림과 군사용어들만 실컷 본 기억이. 비슷한 이름의 어학원과는 별개이므로 오해가 없길 바란다.

 

제이슨팍의 예전 글들은 여기에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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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

(11) 영어는 암기력이 좋아야 잘한다?

 

 

 

“네가 암기력만 좋았으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어머니께서 예전에 수없이 하셨던 말이다.
아들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끝이 없고 그 안타까움 역시 그러겠지.
학창시절에도 나의 암기력은 반에서 중간 이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나라 교육에서 암기과목의 대명사인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로부터 자유를 누리게 되었을까. 역설적으로, 암기력 또는 기억력이 안좋고 귀찮은 것을 잘 안하던 성격이어서 그런 것들을 피하면서 나름의 꾀를 쓰다보니 다른 길이 찾아진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이거다.


“그 많은 표현, 그 수많은 단어들을 언제 다 외우나!”


영어를 배우는 초기부터 그렇게 배워왔고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영어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서점에서 영어책을 찾는다. "죽을 때 까지 써먹는 영어회화 1,000가지" 같은 책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이 책만 보면 영어표현은 다 알 것 같고 결국 영어 잘하게 될 것 같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늘의 영어표현" 같은 내용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하나라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쌓여서 영어를 잘하게 되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친절하게도 매일 좋은 영어표현 하나씩 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있다. 그럼 영어 끝난 건가?
“오늘의 영어표현 1가지”를 현실적으로 계산해 보자.


하루에 1개 x 365일 = 365개 표현


1년을 매일같이 영어표현 하나씩 봐도 기껏 365가지 표현 밖에 못쓴다.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영어는 우리말과 1:1 그대로 대응되는 말이 잘 없다. 사실 독해나 해석은 영어의 내용을 비슷한 느낌의 우리말로 대응시키는 정도이다. 여기에서 잠깐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영어문장 100선”의 내용을 일부 따서 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보인다.


Act your age. (나이에 맞게 행동해.)
Be my guest. (좋을 대로 하세요.)
Beat it. (꺼져.)

 

이 외에도 수많은 표현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목록의 표현들을 다 외웠다고 가정해보자. 살아 가면서 "꺼져"라고 말할 기회가 몇 번이나 될지. 예의상 그런 말을 못할 경우가 대부분 아닐지. 또한 위의 표현들은 어투의 수준에 문제가 있다. 속어나 경멸조의 표현, 경박한 표현, 또는 문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실제로 쓰면 너무 정색하는 말투여서 낯간지러워지는 표현들이 “오늘의 표현”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언제 써먹을 수 있을지.

 

오히려 그런 말보다 "~에서 뭘 꺼내서 어디에다가 다시 넣어"같은 동사+전치사의 결합을 통해 공간 속에서의 위치 기반으로 된 표현을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영어표현 암기에 의한 영어학습법에 회의적인 이유가, 이미 그것을 경험했고 실질적인 효용이 낮은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영어를 그나마 약한 암기력에 많이 의존했었는데, 수많은 자체 임상시험을 거친 결과, 암기에 의존하는 영어학습법은 소위,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진 사람들에게나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기억력이 일반인의 평균 수준에도 못미치는 사람에게는 정말 힘든 방법이다. (* Photographic Memory: 살짝 보고 지나가기만 해도 정보가 그림 복사한 것 처럼 머리에 그대로 저장되는 높은 수준의 기억력)

 

설사 그런 표현들을 다 외웠다고 해도 그 기억의 체(sieve)에 한계가 있다. 즉 외운 표현들이 실전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모두 쓸 수 있느냐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1장 “60년째 한국영어를 망쳐온 공부법” 참조)

 

문법공식, 영어표현 암기식 영어보다는, 영어는 기본적으로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머리 속에 내용이 많이 저장되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아웃풋을 할 수 있는 것은 맞다. 그게 일종의 암기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고스란히 외우는 것 보다는 어떻게 말을 만들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아는 것이 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기본 세팅이 되겠다. 즉 유태인의 속담과 같이,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 또는 교육에 대한 서양 속담처럼 “말을 물가에 끌어다 놓을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영어표현 현상 모음집을 외울 것이 아니라 영어의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면 얼마든지 영어표현을 암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표현을 암기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로 조합을 만들면서 스트레스 없이 수많은 표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암기에 치중하면서 발등의 급한 불을 끄는 것에만 익숙해지다 보면 언젠가 그 믿고 있는 방식에 발등이 찍히게 된다.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말이다.

 

영어는 두가지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지금까지의 국내파 영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입장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지겹도록 강조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영어에서 철저하게 배재되었던 방식이고 당연한 결과로….
대한민국이 영어장애 국가가 되었다.
이제는 묵은 영어를 떨쳐내야 할 때가 이미 지나고도 남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꿀 수 있다.

 

요약하자면,

 

(1) 영어는 이해과목이다.
(2) 영어는 훈련과목이다.

 

이해하고 훈련하면 끝. 일부러 암기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훈련은 즉 몸으로 암기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영어의 한계에 대해 짚어봤다.
그 한계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고 수련해왔는지
개인적인 얘기를 다음 장에서 모두 풀어서 보여주겠다.
지겨운 1장 영어환경 얘기 듣느라 고생들 하셨다. 제이슨팍 영어라는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본인과 비교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전혀 특별한 것 없는 여러분 옆자리 친구가 어떻게 했는지 말이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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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

(10) 미국 거주경력 게이지 (gauge):

미국 얼마 살면 얼마나 잘하나? 5년 살다오면 영어는 게임 끝. 우리는 국내에서도 3년 유학파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미국에서 5년 이상 살면 끝난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실전에 써먹히지도 않는 책 속에만 머무는 영어를 10년 동안 낮은 밀도로 해왔으니 도대체가 생색내기용 영어교육 밖에 안되었던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영어를 배워온 우리들 대다수는 영어 앞에서는 항상 원죄의식에 사로잡힌다. 영어에 자신이 없는 입장에서는 영어의 고수들, 즉 해외파, 유학파, 교포들을 막연하게 동경하거나 그들 앞에서 위축되기 쉽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자.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살다 왔으면 잘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본 섹션에서는 막연하게 겁먹지 말고, 유학이나 해외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목표로 잡을 수 있는 영어 유창성의 레벨을 제시한다. 하루에 최소 1시간이라도 원어민들과 접할 기회가 있거나 영어만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아래에 나열한 것과 같이 각 단계별로 옮겨갈 수 있게 되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


영어 고수들을 처음 접하게 되면, 영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입장에서는 이런 궁금증이 들 수 있다.

 

“미국에 어느 정도 살면 저렇게 잘하게 되는 것인가?”

 

우선 미국 거주 기간보다도, 국내파인지 해외파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1차적으로는 발음을 들어보면 짐작이 될 것이고, 2차적으로는 사용하는 단어, 추임새, 연결, 전환어구 사용 정도, 동사, 전치사의 결합, 억양 등을 잘 살펴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한국영어에서 아무리 갈고 닦아도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한다.


해외파 또는 유학파 영어라는 판단이 섰으면 대개 아래의 구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첫 해는 영어의 거대한 파도에 어리둥절해 하는 기간이고, 그러는 와중에도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고 영어를 쓰는 환경에 익숙해지는 기간이다. 대부분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이 정도가 된다. 영어가 입에 붙은 정도는 아니고 말은 대강 들리기는 하는데 아직 안들리는 것이 많다. 중요한 것은, 한국환경에서만 있었던 사람으로서는 힘든 첫 스텝에 도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영어 쓰는 환경이 무섭지는 않다 하는 정도. 이것만 해도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큰 한발짝이고 이 이후에는 당분간 영어가 재미있어진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그 두려움… 아마 대부분의 한국영어 학습자라면 갖고 있을 것이다. 정말 고맙게 생각해라.

 

만 2년 정도가 되면, 표현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좀 더 비판적으로 교재를 골라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시점이 된다. 1년차에서 영어용기의 계단을 오른 뒤 제일 용감하고 적극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외국인과 말을 트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어떻게든 말을 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여전히 쓰는 말만 쓰게 되고 이것이 서서히 내적인 고민으로 커가게 된다. 일반적인 1년 기간보다 조금 더 길게 2년 정도의 어학연수나 석사과정 2~3년 유학 다녀온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3년이 넘어가면, 억양이 좀 더 원어민의 그것을 지향하게 되어 말이 더 안정적으로 나오고 전치사, 동사의 활용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다. 영어식에 더 가깝게 편하고 쉬운 영어를 쓸 수 있게 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부터 언어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4~5년 사이에는 표현의 정교함이 더해지고 (물론 이 때에도 수많은 대화와 독서를 통해 인풋과 아웃풋이 어느 정도 행해진다는 전제 하에) 이미 머리 속에는 수많은 비유표현, 구동사, 속어(slang, idiom) 등의 덩어리들이 자리 잡혀서 언어생활에 전혀 어려움이 없게 된다.

 

5년이 넘어가면 얼핏 듣기에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하게 된다. 발음에 대한 민감도, 미국에 진입한 시점에 따라차이는 존재한다. 아무래도 성인이 되어 간 경우보다 10대 초중반 때 간 경우가 발음과 억양이 상대적으로 더 좋고 자연스럽다. 간혹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음 둘 중의 하나이다.

 

[영어권 생활 경험자이지만 영잘못 케이스]

 

1) 게을러서 스스로 추가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다.

2) 원어민 만남 기회 없음.

3) 언어감각이 약하다. 의미의 시각화 능력이 약해서 영어로 받아들인 내용을 실시간으로 개념적으로 정리하거나 머리 속에 생각으로 되어 있는 것을 한국어 회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그에 매치되는 영어로 바꾸는 순발력이 약한 경우.

 

5년 이상, 10년 이상의 레벨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제대로 그 문화권에서 본인의 역할을 하고 산다면 반대로 한국말이 더 어눌하고 서툴어진다고 보면 된다.
여담이지만, 사실 이런면 때문에 내가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 오해를 사기도 한다. 원래 말이 좀 느리고 목소리가 저음이라 그런지 영어를 전혀 쓰지 않았음에도 “외국에 살다 오셨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처음에는 칭찬인 것 같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아닌 것 같고, 다시 더 생각해 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 한동안 혼자만의 착각 속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다. 내가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그 기운이 스며 나오는 것인가 하고. 그러니 혹시라도 그런 말 들었다고 해도 우쭐댈 필요가 없다. 그저 하던 공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길.


영어권 경험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이나 상대적인 위축감을 없애자는 의미로 본 섹션을 정리해보았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영어에 적극적으로 노출될 수 있으므로 3년 유학파 정도는 얼마든지 도달할 수 있다. 막연해 하지 말고,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힘 내보자.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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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

(9) 순수국내파가 뭐지?

한국 토종 영어는 뭘까?

왜 기준을 나눠야 할까?

 

 

 

우리나라처럼 영어 잘하기 힘든 환경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강의나 교재에 순수국내파, 대한민국 토종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분들이 간혹 보인다. 진정 순수국내파라면 그렇게 표기를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같은 국내파인 나도 열심히 하면 그 사람처럼 될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짝퉁 순수국내파’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들 자체는 윤리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진짜로 순수국내파인 대다수의 학습자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파로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잘못 오해를 하지 않게 국내파에 대한 기준을 정확하게 잡아본다.

 

영어를 잘하기 힘든 환경에서 짝퉁들이 순진한 우리의 토종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학원 강사들을 보시라. 대부분 해외 어느 대학 나왔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누군가를 비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상당수는 집에 경제력은 되고 공부는 안했던 부류가 많다. (반에서 손가락 안에 들면, 왠만하면 SKY를 노려보기라도 하게 되고, 1차적으로 한국에서 승부 보려고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미국에서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건 최근에 와서의 경우이고, 예전에 미국 다녀온 사람들.... 그들은 왜 미국에서 잡을 못구하고 한국으로 왔는가. 혹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직장을 번듯이 잡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암튼 그들이 우리의 영어를 책임진다?

 

반에서 꼴찌 하던 친구가 미국에서 몇 년 살다 와서는 나에게 영어를 가르친다고 생각해보자. 그 친구와 나와의 차이점은 단지 영어권 생활 경험의 유무 밖에 없다. 내가 그 경험이 있다면 그 친구보다 더 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 친구의 현지 체류비에 대해서 시간을 달리해 대신 갚아주는 셈인가.

 

순수국내파라는 개념에 대해서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어떤 선생님은 본인이 고등학교 까지 국내에서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영어권에서 몇 년 간 생활한 것은 자체적으로 논외로 정하고 스스로 순수국내파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진정한 순수국내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자칫 본인 자랑하는 것 밖에 안될 수도 있다. 그래서 엄밀한 잣대로 보면 나도 순수국내파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내 경우는 사실대로 말해서, 1년 6개월 정도 영어환경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군부대에서 카투사 복무 중 앞뒤 영어를 쓰지 않은 기간을 제외한 길이이다. 당시의 총 복무기간은 2년 2개월이었다. 요즘 어학연수 1~2년 경험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봤을 때는 출발선이 비슷하다는 의미로 순수국내파라고 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통제된 환경에서 자체적으로 책과 음성자료만으로 유학파를 뛰어넘는 영어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래에 해당하면 순수국내파가 아니다.
(즉, 여기에 포함되면 영어를 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

 

1) 영어권 거주 경력 2~3년 이상
2) 해외여행 시간길이의 누적 기간 1년 이상
3) 국내에서 원어민이나 유학파들과 빈번하게 영어로 의사소통
4) 국내에서 장기간 3년 이상 영어로 수업 및 토론
5) 영어 사용 기회가 많은 업무 기간 3년 이상

 

영어권에 몇 년 살다왔으면서도 본인의 영어가 given이 아니라 earned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그저 당신들이 그렇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 하고 겸손하게 살길 바란다.

(그들도 나름 삶의 애환이 있겠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더 확인이 안되기에 만약에 있다면 나중에 내가 커피 한 잔 사주면서 위로해 줄 의향은 있다.)

[기준에 대한 추가설명]
영어권에서 1~2년 거주한 경우이면 겨우 원어민과의 회화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정도이므로, 위에는 2년 이상으로 정했다. 다만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여행 이후에도 여행지에서 알게된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년 정도만 간신히 넘더라도 영어에 대한 경험치는 높을 수가 있다. 사실 이런 면 때문에 굳이 지면을 할애하여 순수국내파라는 사전에도 있지 않은 개념을 만들어서 설명을 했다.

 

한국에서만 있어도 주기적으로 영어를 쓰는 경험이 누적된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꽤 많이 있다. 가령, 한국에서 미군을 사귀었다든지, 어릴 적 원어민 과외를 몇 년 동안 했든지... 갈 수록 훨씬 많아질 것이다.

 

그게 무슨 뜻이냐?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자체로는 영어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저 시험, 줄세우기 영어. 그게 진정 영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우리들은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10년째 실력의 변화가 없다.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영어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다가 머리카락이 나오면 군만두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영어공부는 소기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학습자들 스스로 열심히 안해서 그랬나보다 하고 넘어간다. 의지의 문제도 있겠지만 학습의 방향과 방법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10년 밑빠진 영어물독에 물만 부으면서 살아온 격이다.

 

그런 개똥같은 교육 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가, 10년 넘게 영어를 해도 영어장애자가 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내가 비정상인 거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영어"만" 붙잡고 살고, 현실 감각 없이 중고등학교를 보내서 그저 평범한 학교,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했던 내가 비정상이다.

순수국내파(국내 토종)를 가려내야 하는 이유를 보다 깊게 들여다 볼까.
영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환경에서 몇 년 경험을 하고 온 강사들은 그 환경에서 말의 앞뒤 문맥과 문화를 배경으로 통째로 받아들인다. 그러다보니 영어실력이 향상된 데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 반대로, 우리가 그들과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면 그들과 비슷하게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가정도 가능해진다. 강의 내용에서도 영어식 사고를 키워주는 것 보다는, 영어표현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1970~90년대의 영어회화를 이끌어온 기존의 강의법들이 주로 이와 같은 방식이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편하다. 강의 편 수를 늘이기도 쉽고 상황의 단편들을 나열하면서 설명만 해주면 되는 식이었다. 학습을 하는 입장에서는 배우는 당시에는 지식이 많이 쌓이는 것 같고 영어를 잘하게 될 것 같은 희망에 젖게 된다.

 

그러므로, 영어책 고를 때도 잘~~~ 봐야 한다. 정말로 잘. 영어표현 잔뜩 씌어 있으면 좋은 책인줄 알거다. 혹은 좋은 강의인 줄 알거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표현만 늘여놓은 건 당신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보면 된다. 내가 다 해봐서 안다.

 

앵무새가 될것인가, 영어식 사고를 익혀서 능동적으로 만들어 쓸 줄 아는 영어 사용자가 될 것인가. 언제나 인생은 레드필 vs 블루필이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배우는 표현이 제한되고,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물론 영어는 무엇이든지 공부해서 손해볼 것은 없기 때문에 선작용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영어에 대해 흥미를 가지거나 업무에 활용한 사람들도 많게 된 것은 사실이다. 우리 아버지가 그 예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반대로, 영어는 암기과목이라는 인식을 널리 퍼뜨리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 말의 표현들을 외워서 말을 하게 됐는가. 그 언어를 계속 쓰는 입장에 있을 때는 이 방식이 유용하다. 하루에도 몇 번 씩 특정 표현이 반복해서 쓰이고, 바로바로 확인할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중에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파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온몸으로 지속적으로 접하는 환경을 만나기가 어렵다.

 

도대체 누구야?
영어가 암기과목이라구?
교육부, 영어 쌤들...
정말 어떻게 책임질 건가?

아마 그럴 생각도 없겠지.
본인들이 배운게 그런 방식이니까.
그게 정답인 줄 알고 살았으니까.

유학파나 교포같은 해외경력자와 달리 순수국내파의 영어강의 내용은 문법, 독해, 단어 등 인풋에 치우친 경우가 많다. 이 영역 또한 배울 때는 뭔가 많이 배운 느낌이 난다. 영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더 이상 궁금증이 안생길 것 같고 문장을 보더라도 분석을 해서 받아들이면 대개의 경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문법에 집중한 영어의 맹점은 지나치게 문법성에만 치중하게 되는 것이다. (3장 “문법용어” 참조) 영어권에서 오랜 기간 동안 거주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는 압축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언어체계를 배우기 위해 문법공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문법만 강조하는 영어 쌤들 중에 실제로 스피킹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 손!

지금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불쌍하다. 문법 공식, 줄치고 어쩌고.... 백날 해봐라. 영어가 되나.

 

문제는, 수학공식같은 설명과 마음에 와닿지 않는 한자어로 짜여진 문법용어들의 범벅으로 영어 자체가 더 외계어가 되는 것이다. 큰 마음 먹고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포기하고 또 시작을 해보아도 번번히 실패하게 되는 이유이다. 우리가 외국인에게 “관계대명사”를 설명할 것이 아니라면 문법용어 자체가 사실 필요 없다. 우리는 언어의 사용자 입장에서 말을 잘 이해하고 써먹기만 하면 된다. 중고등학교 때 영어를 시험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가슴아픈 현실도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할 정도로 받아들이기 싫지만 대학 진학, 그리고 그 이후에도 “영어는 문법 (또는 시험)”이라는 등식관계가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영어현실은 징그럽기까지 하다.

 

문법용어, 문법공식은 여러분의 영어를 걸레로 만듭니다! 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

 

 

문법사항을 잘 아는 것은 실전에서 영어를 잘쓰는 것과 다른 차원의 얘기이다. 우리는 그동안 반쪽자리 영어를 한 셈이다. 4장 방법론 부분에서 자세히 풀어내겠지만 여기에서 짧게 말하자면 문법 등 기본적인 인풋이 되면 거기에 “훈련”의 개념이 추가적으로 들어가야 국내파 영어에서 탈피할 수 있다. 그것이 없으면 무술의 품세나 형(形)만 익히고 실전 스파링 또는 스파링을 위한 컨디셔닝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 없다. 영어와 분야는 다르지만, 종합격투기에서 왜 고전무술이 자리를 잡지 못했는지 생각해보면 비교가 쉬울 것이다.

 

지금까지 기술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내가 한참 헤맸을 때는) 누구도 말해준 적이 없었고 영어를 수련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영어는 원어민이나 유학파에게 배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급레벨(1장 “고급영어” 부분 참조) 이상에서는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아직 초보자 레벨에서는 추천할만 하지 않다. 그만큼 학습자들이 실질적인 기준과 출발점을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파의 기준을 정리해 보았다. 현재 영어를 한참 공부해야 하는 입장에서 외국인이나 영어환경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운 사람에게 영어를 배워야 잘할까, 아니면 국내파 중에서 영어의 일정 수준을 넘어선 경험을 직접 해본 사람에게 배워야 잘하게 될까. 어떤 쪽에서 배우는 것이 국내파가 영어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지 잘 따져보기 바란다.

 

책을 통틀어 거듭 강조하는 것인데, 지금 영어가 힘들다고 좌절하거나 열등감에 빠져 있을 필요가 없다. 나처럼 기억력과 집중력이 평균 이하인 사람도 해냈으니 여러분은 더욱 잘할 수 있다. 기왕 유학파 얘기가 나왔으니 다음 섹션에서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 살면 어느 정도 영어를 하게 되는지 살펴보자.

(* 미국: 영어를 쓰는 대표적인 공간으로서 ‘미국’을 정했다. 미군 부대 생활을 잠시 해봐서 완전 친미도 아니고 완전 반미도 아닌 회색인간의 입장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단순하게 머리로 암기는 것이 영어의 노하우가 아니다.
더 단순하게 몸으로 익히는 게 영어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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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

(8) 영어 vs 성형수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언제나 뜨겁다. 이제는 그 중심이 이태원이나 홍대입구 쪽으로 옮겨간 편이지만 여전히 강남은 젊은이들의 고향이다. 그런데 강남을 돌아다니다보면 유독 많이 보이는 간판들이 있다. 바로 어학원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강남은 껍데기를 파는 공간이다. 교통상의 이점으로 젊은 학생들과 직장인이 모이는 곳이어서 상권의 종목이 자연스럽게 자리잡힌 것은 이해가 된다. 분명 서울 시내에 영어의 근본적인 실력을 키워주는 어학원, 내면적인 아름다움과 몸의 진정한 건강함을 키워주는 센터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주로 토익 등 시험점수를 만들어 주는 어학원과 건강과는 무관하게 겉모습을 꾸며주는 성형외과들이 밀집되어 있어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껍데기를 만드는 공간의 두 가지 껍데기를 비교해보자.

 


시험용 영어와 성형수술의 공통점 6가지
(본질적인 공허함, 취약함)

 

1) 1차 목표 완성 시기가 짧게 걸린다.
2) 해도 해도 끝이 안난다. 적당한 선에서 커트할 뿐.
3) 돈을 많이 들여도 여전히 자신감이 없다.
4) 변별력이 없다. 결과물이 다 비슷비슷 하다.
     (성괴 천국, 토익 점수 복제판… 죄다 900 이상이니 뭐)
5) 유행을 잘탄다. 시류에 민감하다.
6)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당장 보이는 곳만 고친다.

 


중고등학교 부터 시험에 익숙해져 있어서 “영어는 시험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연장선으로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여전히 영어를 시험으로서만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뒤늦게 영어회화를 해보지만 표현암기에 치우치다가 결국 끝이 안보이는 한계를 경험하게 되고 극히 제한된 표현만 익힌채 영어를 포기하다시피 하는 경우가 어찌 보면 우리가 영어를 대하게 되는 일반적인 자세라고 볼 수 있다. 그런 행위들이 땅값 높기로 소문난 고귀한 강남 땅에서 몇 십년 째 자행되고 있다. 게임을 안해서 잘 모르지만, 게임 끝판왕도 약점이 있듯이, 영어라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파헤치고 약점, 또는 정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들을 공략하면 더 이상 시험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토익, 수능 등 시험영어의 유형이나 난이도가 바뀐다고 우왕좌왕 할 일도 없어진다.

 

영어는 겨우 시험 따위인 걸까? 영어표현 암기가 오히려 영어를 망친다. 교재를 고를 때에도 이런 기준으로 접근하면 서점의 90프로의 책은 쓰레기장으로 가야한다. 오히려 암기하지 않는 암기가 필요하다. 몸으로 익히는 영어. 막노동식 영어. 즉, 영어는 훈련이라는 개념이 자리잡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성장한 흙수저들은 시험영어에 사로잡혀서 평생 영어 벙어리 밖에 안되고 실력 전혀 없이도 특별한 노력 없이도 외국에 편하게 몇 년 살다온 상대적인 금수저들을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포스팅에도 쓰겠지만, 이런 현상이 결국 부의 대물림이고 사회 불평등이다. 내가 간혹 외국에 몇 년 살다온 친구들을 영어로 맞장 뜰 때 쾌감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넘어섰다는, 지극히 모래알보다도 못한 조그만 자존심의 회복.

 

성형수술과 영어는 다르지만, 내면적인 자신감이 있거나 다른 매력이 있다면 진정한 의료 목적의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 속칭 성괴(성형괴물)의 단계에 도달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영어와 성형외과가 난립해 있는 강남이라는 공간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외적인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의미는 인정한다. 여기에서 성형수술에 대해서는 더 깊게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

 
위의 두 껍데기들에 대한 나의 반응은 이렇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돼?”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
시험 준비하는 1~2년의 기간 동안, 방향을 바꿔 "언어 연습"을 하면 시험은 저절로 따라온다. (GRE, GMAT, LSAT 등의 원어민들도 각별하게 준비하는 시험은 논외이다.)

 

앞서 말했지만, 본질에 집중하자.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쉽고 가벼워진다.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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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

(7) 고급영어에 대한 환상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은 영어를 잘할까?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영어에는 어느 정도는 단계가 존재한다.

기초-초급-중급-고급의 순서 정도?

그럼 ‘고급영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얼마나 고급어휘를 잘 사용하고,

비유표현이나 멋들어진 표현을 많이 쓰는가를

떠올릴 것이다.

 

이쯤에서 쉽게 떠올리는 대표인물이 바로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임기: 2007년 ~ 2016년)이다.

 

EBS 다큐멘터리(“언어발달의 수수께끼” 1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어를 두고

원어민들과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보이는) 일반인들

각각의 평가가 나온 적이 있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어에 대해

원어민들은 고급스럽고 잘하는 영어라고 반응한 반면,

일반 한국인들은 발음만 듣고는

잘 못하는 영어라고 일축했다.

두 그룹 모두 부분적으로는 맞고,

또 한편으로는 틀린 말이다.

 

[사진]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 어찌 됐든 개인적으로 성공하신 분이고, 고생 많이 하셨음 (이미지 출처: YTN)

 

반기문 총장의

입장과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토종 국내파 출신으로서

1970년 외무고시 합격 후

몇 십 년 째 외교업무를 맡아왔다.

 

UN이라는 곳은 영어로 둘러싸인 환경이다.

우리들 중에, 그가 사석에서 캐주얼하게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로 공식 멘트를 할 때가 전부라고 봐야 한다.

또한 국제적인 정치무대에서

동료들이나 각국 대사들과

어느 정도의 친분관계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친구들 편하게 만나는 것 처럼은

아닐 것이다.

사무적인 내용 위주일 것이고

그나마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환경.

그렇다면 많이 쓰는 말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위 영상에서 일반인들은 발음만 보고

유창성을 가늠했고,

원어민들은 표현의 정교성이나

어휘 수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두 그룹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말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환경에서의 반기문 영어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

수정/보완을 얼마나 거쳤겠는가.

 

그런데 사실

대본 보고 그대로 읽은 것일 뿐이다.

(공식석상에서 보고 읽는 건 오류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치고,

암튼 이건 넘어가자.)

 

영어는 이미 글로벌 언어이고

미국식 발음이 무조건 정석은 아니다.

그의 업력과 입지 기준으로 봤을 때

업무상 영어는 상급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단계에서

발음에 치중한 판단도 틀린 것은 아니다.

 

표현의 정교성 보다

유창성이나 능숙함에 대해

본 것이기 때문이다.

 

발음이 좋다고

무조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 고수들 중에서 발음이 형편없는 경우보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그런 사람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고

몸에 체화가 되어 있으면

문장을 읽을 때

영어 특유의 억양을 내거나

연음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그러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의 영어에서는

그런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반기문 총장에게 감히 악평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함이 있지만

독자분들에게 자유로운 판단에 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말해보았다.

 

발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4장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번 섹션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고급영어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 영어는 욕망의 언어이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굳이 영어를 더 잘하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나도 인풋 영어를 ‘공부’하던 초반에는

발음 내는 것에 대한 지대한 노력을 했었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전혀 도움이 안된 것은 아니었지만

겉껍질에 너무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다.

 

잘하는 것 처럼 보이려고 하는 경우 중에

고급어휘를 일부러 더 섞어쓰는 것도 있다.

 

사실 사용 어휘만 고급어휘로 보완해주면

얼마든지 소위 고급영어가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분야의 전문서를 많이 보고,

그 내용으로 토론을 하고

글이나 논문을 쓰면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영어를 익히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고급영어를 목표로 삼으면 위험해진다.

문장의 기본구조와 영어식 사고방식에

익숙해질 기회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시절에

단어 욕심이 많이 있었다.

 

밤에 정말 졸려서 자야 되는데

막 잠이 들려 하기 전에

‘opportunity (기회)’라는 단어 중간에

p가 한 개인지, 중간에 O였나 U였나

헷갈리는 것이었다.

잠은 자야되는데 그 답답함이

졸림보다 더 커서,

귀찮았지만 방에 가서 사전을 뒤적이고

잤을 정도였다.

 

또 이 세상에서 제일 긴 단어가 무엇인지

알게 된 뒤에는 막연한 자신감도 생겼었다.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 (짧게 pneumonia, 즉 ‘규폐증’, 화산재가 폐에 쌓여 생기는 병)라는 단어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한호림 저)’에서 처음 보고

굉장히 뿌듯했었다.

지금은 기억도 않나고 잘 쓰지도 않는

신기한 단어들을 보는 것에 쾌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런 뿌듯함은

실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막상 외국인을 만나서

이런 단어를 얘기할 일도 없고,

얘기해도 상대방이 모를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원어민들이나 영어고수들은

쉬운 영어로 얘기를 한다.

어려운 단어를 나열한다고

영어를 잘하거나 더 고급영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알파벳을 처음 접한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이것을 간신히 깨닫고 틀을 깰 수 있었다.

책에만 머무는 영어를 해온 사람이

빠지기 쉬운 과오이다.

여러분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

 

영어는 언어이고 실전이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해야 한다.

문법공식 열심히 외우고,

복잡한 문장 전환을 할줄 알고

멋있어 보이는 영어표현과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다고 해도

실전에서 간단한 말조차 만들지 못하면

그건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외워서 하거나,

잘해야지 하는, 의도적인 에너지를

별로 쓰지 않고서도 편하게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단계까지 가는게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영어를

활동적으로 쓰지 않은지

15년도 더 넘었다.

 

영어를 쓰던 초반에는,

말을 하려고 하면

머리 속에서 문법검증부터

다 끝난 다음에 얘기를 꺼냈었다.

 

그래도 원어민들은

내 영어의 어색함에 웃기만 하고,

내 자신감은 도망가 버렸었다.

 

영어를 무작정

많이 하기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고급영어냐 아니냐,

반기문 영어가 어떻고 하는 식의

쓸데없는 고민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영어는 오직 실전만 생각하자.

 

(자세한 에피소드는 2장 군대편에서)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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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지옥_(6) 영어는 하나다.

 

 

길을 다니다보면 수많은 간판에

휩싸이는 것 같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무수한 영어학원 간판들을 보면서

영어에 다양한 종류가 있는 줄 알거다.

 

어린이영어, 초등학교영어,

중학교영어, 내신영어,

수능영어, 토익영어,

유학생영어, 비즈니스영어..

실버영어도 있으려나.

 

나라 전체가

영어백화점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웠을 때를 떠올려볼까.

우리 말에 어른말, 어린이말이

따로 있었나.

 

다만 어휘와 문법의 복잡성 수준 문제이다.

단어가 쉽고 여럽고,

그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따로 나눠서 공부한 적은 없을 것이다.

 

한국어 문화권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른말, 어린이말인지도 모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옮겨왔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영어, 학생영어,

성인영어, 비즈니스영어,

어르신영어가 따로 있지 않다.

영어를 나누는 기준은 단지 단어 차이이다.

 

기본틀은 모두 똑같고, 하나이다.

우리말에서 예를 들면,

“나는 밥먹고 싶다.”와 같은 구조가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우리 회사에서는

이 문제가 이렇게 진행되길 원한다.”

와 같은 정도가 쓰일 수 있겠다.

 

단어와 구절만 바뀌고 결국은 같은 말이다.

그래서 영어는 주인공과 움직임,

여러분이 그간 익숙했던 말로 하자면

“주어 + 동사”*만 잘 알아도

기본적인 수준에서의 의사소통은 충분하다.

(* 이런 문법용어 혐오하지만 워낙 간단한 부분이니 여기에서 살짝만 쓴다.)

 

영어가 여러가지로 보이는 착시현상의

또 다른 경우는

시험영어와 실전영어이다.

 

사실 이 둘 역시 따로 떼어놓을 필요가 없다.

굳이 나누자면 앞뒤의 문제랄까.

점수를 잘 만들고 나서

영어의 전반적인 실력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반대의 방향으로 가면,

비록 점수는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어느 수준까지

쓸만한 정도로는 만들 수 있다.

 

그럼 생각은 더 간단해진다.

 

영어는 언어로 접근해야 한다.

실전 실력을 키우면 당연히 영어(회화)도 되고

시험점수도 우습지 않은 정도는 나온다.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

 

대학과 회사에서도 만점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커트라인을 정해놓은 이유를 잘 생각해보라.

말 그대로 커트라인이다.

(현실적인 커트는 800점으로 보면 된다.)

그것만 넘으면 거기에 대해서는

더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우리가 쏟아부을 수 있는 노력의 양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시험영어를 준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당장 수능 평가방식이 바뀐다고 하고,

고교내신도 절대평가제도로 바뀐다고 한다.

대학 본고사는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가 없다.

시험이라는 겉껍질 현상에 집중하다 보니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불안해 하게 된다.

 

반대로 영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근본을 다져놓으면

시험유형의 변화에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영어가 갑자기 아랍어로

바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시험은 단지 1등 부터 꼴찌까지

줄세우기 위한 여러 도구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중고등학교 때는 물론이고

졸업 이후에도 우리는

시험영어를 성실하게 공부한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는 표현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시험영어라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떤 시험이든 몇 년 주기로 유형이 바뀌고,

또 다른 종류의 시험이 생겨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시험영어는

진학을 하거나 입사 할 때

꼭 필요한 것 처럼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기본 요구 점수만 만들고 나면

더 이상 어렵고 지긋지긋한 영어와

마주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시험영어를 준비하는 데에 소요되는 기간은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1년, 2년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것으로 끝난다면 다행이다.

 

불행하게도,

영어를 써야 하는 “위험상황”은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

영어를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도망자 신세가 된다.

 

바로 이 점이

여러분이 시험영어로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만 끄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한번에 영어체질과 체력을 만들고 나서

평생 영어걱정 할 필요 없이 지낼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지점이다.

 

물론 개개인의 언어감각와

영어에 노출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시험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영어체질을 만드는 것에 시간과 노력의 총량이

큰 차이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후자가 더 효율적이다.

 

답은 정해졌다.

우리는 당장 “영어 = 시험”이라는 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시험 유형분석, 빈출문제 풀이를

하지 않으면 당장은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전영어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시험영어에 꼭 필요한 시험기술은

시험기간에 맞춰 1~2달 정도만 보완해 주면 된다.

 

다 필요없고 점수만 있으면 되는 사람들은

유명한 시험기술 강사에게서 배우는 것은 추천할만 하다.

우리나라에 기술도사들은 많으니까.

영어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당장 시험점수는

만들어야 되는 입장이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다.

하지만 인생은 1, 2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도망자가 될지 자유인이 될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결과는 그대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통계자료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취업때문에 대학생 10명 중 6명 졸업 미뤄", 2013.05.08, 고용노사팀 전용제 연구원)

 

 

 

[추측] 영어시험 유형 변경의 의미
(무조건 휘둘리지 말라는 의미로 적어봄)

 

(1) 꼼수방지

문제유형별 공략법 전파로 인해

기술영어 팽배, 아시아권 만점자 대량양산 문제 발생

▶ 점수 신뢰도 하락

(시험점수와 회화능력 상관도 하락)


(2) 시험영어 출제회사 매출 증대

유형 변경 시점 이전부터 넘어온 응시자 수 증폭

▶ 체감 난이도 상승

▶ 응시 횟수 증가

(3) 시험비용 부담 증가

응시횟수 증가,

또는 비싼 응시료의 시험점수 제출

(토익 스피킹, 오픽 등)


영어시험 종류나 유형 변경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

(1) 시험은 항상 변화함
(2) 반면에 영어의 본질은 불변
(3) 근본적인 실력이 받쳐주면

시험 점수와 유형에 상관 없게 됨,
    시험 자체가 필요없어짐

 

영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다른 비슷한 현상과 비교

 

(1) 워렌버핏의 가치투자

단기적, 표면적인 챠트 기술분석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 트렌드 변화 등의 근본적인 개념에 집중한

장기적인 투자가 높은 수익률로 연결됨
(2) 프로 권투선수 움직임

기본적으로는 원투 펀치에서 나옴
(3) 중국집 실력

짜장면과 짬뽕을 먹어보면 알 수 있음


 

(통계자료 출처: ETS, 2015, “Mean Toeic Scores Across Frequency of Testing”)

 

"시험"도 마케팅이다.

결국 ETS라는 시험출제 기관은 사실은 "회사"이다.

영리추구 집단인 것이다.

 

우리가 왜 그들의 매출증대 프레임에 끼워맞춰져야 하는가.

 

Posted by 제이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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